가수 김장훈, KAIST 동문들 감동시키다
가수 김장훈, KAIST 동문들 감동시키다
  • 대덕넷 제공
  • 승인 2012.01.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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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KAIST가 세계 1위 대학 되는 것을 늘 꿈꾼다"

   KAIST 명예동문인 가수 김장훈 씨가 총동문회 신년교례회에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KAIST는 단순히 KAIST가 아니라 대한민국입니다. 제가 살아있을 때 KAIST가 세계 1위 대학이 되는 것을 늘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KAIST 박사와 동문들이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대한민국 한 사람으로서 응원을 보냅니다."

지난 1월 14일 서울 메리어트호텔, KAIST총동문회 신년교례회 현장을 찾은 350여명의 KAIST 동문들 사이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끊임없이 나왔다. 그 날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것은 서남표 총장도 임형규 동문회장도 아니었다. 명예동문이자 KAIST 홍보대사로서 축하공연을 하기 위해 참석한 가수 김장훈 씨였다. 그가 과학기술과 KAIST에 대한 진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한 마디 한 마디는 좌중을 감동시켰다. 그는 그 날 KAIST 총동문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미국에서 귀국했다. 그는 "(KAIST 과학기술인들을 만나 응원하는 것은)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미국에서 이 행사 때문에 왔다"고 말했다.

그 날 행사에는 교례회를 주최한 임형규 동문회장(삼성전자 고문)을 비롯해 서남표 총장, 표삼수 KAIST 이사(KT 사장), 이재규 전 동문회장, 이상천 전 동문회장,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이남식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백만기 김&장 고문,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강대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김영천 KAIST 감사, 주대준 KAIST 대외부총장, 이용훈 교학부총장 등 산·학·연을 아우르는 과학기술계 주요 인물들이 참석했다.

행사 축하공연을 맡은 김장훈 씨가 노래 전 했던 발언들이 KAIST 동문과 KAIST 내외부 인사들을 감동시킨 것은 그가 KAIST와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

김 씨는 서두에서 가수인 본인이 미국에 가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박람회)를 참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CES는 세계 주요 전제업체들이 각종 첨단 전자제품을 선보이는 가장 큰 전시회로 매년 2000여개에 달하는 업체가 참가하고, 10만명이 넘는 관련자들이 전시회를 보기 위해 모여든다. 전 세계 가전업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또한 업계의 헤게모니(hegemony)가 여실히 드러나는 무대다.

"CES에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자랑스러움'이었습니다. 올해는 정말 (우리나라 업체들과 타국의) 격차가 벌어졌더군요. (세계 가전업계의) 전쟁 속에서 대한민국 기업이 세계를 호령하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서글픈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호텔에서 한국관(중소기업관)이 정말 멀었는데 꼭 가고 싶어서 거기도 갔습니다. 한국관에 갔더니 사람이 정말 없더라고요. 혼자 20여군데를 다 돌며 사진 찍어드리고 격려했습니다. 과학과 기술에 대해서 좀더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이어 김 씨는 KAIST에 대한 관심도 강조했다. 그는 "내가 동문들보다 KAIST에 대해 더 잘 알 것"이라며 "매일 아침 신문에서 경제·IT·과학기술면을 보면서 KAIST 기술에 대해서 살펴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 발표된 예종철·박지호 교수팀의 연구 성과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KAIST 동문들이 LTE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동향과 지난해 KAIST가 세계 공과대학순위에서 몇 등을 했는지까지 콕콕 집어냈다. 동문들 사이에서 감탄과 박수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는 노릇.

그는 "대한민국 과학자들과 KAIST, 기술만이 살 길"이라며 "올해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해서 더 잘해보자"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김장훈 씨의 KAIST 사랑은 유명하다. KAIST 공과대학 교수들의 회식자리에 불쑥 찾아와 노래를 하고 가거나, KAIST 교수의 강연회, 포럼 등에도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언제든 달려온다. 친분이 두터운 오준호 교수에게 경사가 생기면 늘 꽃다발을 들고 시상식까지 찾아가 축하해 주는 것도 그다.

지난해 KAIST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도 그는 자진해서 학교를 찾았다. "애들이 심란할 테니 형이 가야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는 재학생들 앞에서 "너희들이 국가 경쟁력이니 끝까지 마음을 다 잡고 열심히 해라"는 말과 함께 노래로 위로하고 갔다.

임형규 동문회장은 "김장훈 씨가 KAIST를 생각하는 마음이 나보다 더 나은 것 같다"며 "정말 속이 시원했고 감동도 받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덕넷 정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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