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간 충돌의 화해와 공존, 그리고 융통합
문명간 충돌의 화해와 공존, 그리고 융통합
  • 임청산
  • 승인 2012.11.1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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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의 '문명의 충돌'...국제적 분쟁은 문화와 종교가 원인

 
미국 하버드대의 정치학 교수인 새뮤얼 헌팅턴(Samuel P. Huntington)의 저서 『문명의 충돌』은 동서간 냉전 이후의 국제분쟁이 문명 간의 문화+종교적 차이에서 비롯된 충돌이라고 예측한다. 저자인 헌팅턴은 미국의 시사잡지「포린 어페어즈」지에 발표한 『문명의 충돌(The Clash of Civilizations,1993)』을 증보하여 <세계 질서의 재편(Remaking of World Order,1996)>이라는 부제를 붙여서 출판하여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책은 2001년 9.11 테러사건 후에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으면서 헌팅턴의 명성이 높아지고, 전 세계 39개 언어로 번역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새뮤얼 헌팅턴(1927∼2008)은 군사정치학+비교정치학 분야에서 학문적 성과를 올리고 융통합적으로 이론정치+현실정치를 체험한 미국의 정치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예일대 학사(1946)+시카고대 석사(1948)+하버드대 박사(1951)+하버드대 교수(1949-2007)로서 하버드대 국제관계연구소장+존올린 전략연구소장+미국정치 학회장으로 연구+교수 활동을 계속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국방군비감축 자문회의장(민주당)+국가안보회의 기획조정관(카터정부)+외교안보 자문역(험프리 대통령) 등을 역임하면서 정치현실에 적극 참여하였다.

헌팅턴은 하버드대에서 58년간 강의하면서 미국정부+민주주의+비교정치학+군사정치학+군사정책전략+개발도상국 정치 분야에서 활발한 강의+저술 활동을 펼쳐서 17권의 저서+9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저서로는 1960년대 후반에 발표한 비교정치론「갭가설」, 20세기 후반의 민주화론「제3의 물결」, 불협화음의「미국정치론」, 개발도상국의 정치참여론「쉽지 않은 선택」, 냉전 이후의 국제정치론『문명의 충돌』, 동아시아의 문명론「문명의 충돌과 21세기 일본의 선택」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문명의 충돌』의 편집은 <문명들의 세계+변화하는 문명의 균형+문명의 새로운 질서+문명의 충돌+문명들의 미래>등의 5부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헌팅턴은 1차적으로 종교를 기준 삼아 전 세계를 7대 문명권으로 나눈다. 또한 그는, "이념은 가고 그 자리를 문명이 차지한다"면서 "이념의 갈등이 문명의 갈등으로 부활되고, 그 중심에 서구 기독교문명과 중동 이슬람+아시아 유교문화권의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문명의 충돌』의 1부에서는, 냉전 이후에 문명의 패러다임이 ‘이데올로기의 충돌’서 ‘문명의 충돌’로 변한다. 전 세계를 <중화권+일본권+힌두권+이슬람권+크리스트교권+라틴아메리카권+아프리카권>으로 나눈다. 이 핵심적 문명권을 중심으로 소수의 문명권이 이합 집산한다. 2부에서는, 중동+동아시아가 '인구+경제력'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서구문명은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위기를 맞아 문명의 균형적 변화가 일어난다. 3부에서는, 정치 이념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국제관계가 문명에 기초한 새로운 국제질서로 대체된다. 뚜렷한 문명의 핵심국가가 아닌 이슬람권+라틴아메리카권+아프리카권은 세계 질서의 불안정 요인이다. 또한 문명의 정체성을 새롭게 모색하려는 러시아+호주+멕시코+터키의 노력을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uo Zhong(China) 2005. DICACO
4부에서는, '동서' 대립에서 '남북' 대결로, 서구 문명과 비서구 문명의 충돌이 예측한다. 오만하고 편협한 서구 문명은 특히, 이슬람+중국과의 갈등을 초래한다. 21세기 분쟁은 문명권의 충돌로 이해되면서 문명권의 핵심국과 소속국이 모두 참여하는 확대전의 양상을 띤다고 주장한다. 5부에서는,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 질서만이 전 세계의 문명 전쟁을 막는 유일한 탈출구가 된다. 세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요인은 문명과 문명의 충돌이다. 앞으로 세계 대전을 막을 확실한 방어 수단은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 질서’라는 문명의 화해와 공존을 기대한다.

『문명의 충돌』속에서 헌팅턴은 앞으로 공산권이 몰락한 후에 세계적으로 문화적 요인에 의한 국가간의 결속과 문화의 차이에 의한 국가간의 대립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저자가 현대 세계정치의 핵심을 분석하고 인류에게 문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여 전 세계 언론과 학계에 찬반을 불러일으켰다. “문명충돌’은 문화의 공통점보다 차이점, 융합+공생보다 마찰+대립의 측면을 부각시킨 비관주의적 견해가 있다. 하랄트 뮐러(Harald Mueller)가 쓴 「문명의 공존」에서는 21세기 국제사회의 운명은 이슬람 등의 문명충돌이 아니라, 전적으로 서구에 달렸음을 주장한다. 그런데 이 책은 중동권의 이슬람교+동아시아권의 유불교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보는 등 서구 중심의 기독교적 시각이 드러나서 비판을 받는다.

『문명의 충돌』은 7대 문명권에 포섭되지 않는 독자적인 민족+종족들의 존재를 무시하고 문명의 충돌, 이외의 갈등 요인들을 간과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리고 콜롬비아대 교수인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와 비평가들은 헌팅턴의 이론이 ‘서구 대 반서구’의 대립을 영속화시킬 뿐만 아니라, 이슬람과 서구 문명의 화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비난한다.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반대한 자유 민주주의의 승리를 예견했던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Hukuyama)도, '근대화는 서구화로 귀결된다는 서구 문명의 우월감이 착각이다'는 헌팅턴의 주장에 대하여, '근대화는 서구화로 갈 수 밖에 없다'면서 반박한다.

말세의 격변기에 출현할 지구촌의 대사건을 예측한 미래학자와 예언서가 세계인들에게는 커다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우주의 폭발+행성의 충돌+지구의 멸망>이 외형적 대예측이라면, 헌팅턴의『문명의 충돌』은 누군가의 <역사의 종말서>와 함께 내면적 대예견이 될 수 있다. 결국 저자는 인류 문명의 조화를 염원하기 때문에 이 책의 지구촌 독자들이 문명의 공존+화해를 융통합적으로 모색하는 대망의 메시아+구세주가 된다면, 기적이 아닐까.

   
   
 

임청산, 공주 사범, 충남대 미술학 석사, 대전대 영문학 박사,공주대 문화대학장, 영상예술대학원장, 미국 칼 아츠, 세이카 대학 객원교수,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초대회장, 신문만화 '개구리'(중도일보) 연재, 저서 '일등시민 일등국가', '만화 영상 예술학'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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