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재회, 신임 행복청장에게 거는 기대
20년만의 재회, 신임 행복청장에게 거는 기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7.1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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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시장-이원재 행복청장, 건교부 인연 거쳐 세종시 건설 양대 수장으로 만나
   이춘희 세종시장<왼쪽>과 이원재 신임 행복청장

‘20년만의 재회’. 이춘희(61) 세종시장과 이원재(52) 신임 행복청장의 얘기다.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책임질 신임 행복청장에 이원재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이 12일 임명되면서 이춘희 시장과의 인연이 새삼 조명되고 있다.

두 사람은 정확히 20여년전 같은 부서에서 상하관계로 찰떡궁합을 이룬 사이다. 1990년대 중반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에서 이 시장은 과장으로, 이 청장은 주무계장으로 우리나라의 주택정책을 이끌었다.

20년이 흐른 지금 이들은 '행정수도 세종시' 건설을 책임질 양대 수장으로 만나 다시 한 번 '환상의 콤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솜씨가 굉장히 좋습니다. 아주 아끼는 후배죠."

이 시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임 행복청장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면서 "2~3년 선후배는 동료로서 일하는 관계이지만, 10년 터울쯤 되면 어찌 보면 제자 같기도 하고 참 예쁘게 보인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실제로 이 시장은 행정고시 21회, 이 청장은 30회로 정확히 9년 후배다. 나이 역시 같은 터울이다. 당시 이 시장과 함께 일했던 사무관들은 현재 차관, 실장, 고참 국장급 등 핵심 보직을 꿰차며 국토부를 이끄는 실세로 성장했다.

이 시장은 "당시 주택문제가 심각해서 주택정책과는 건교부 전체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서로 여겨졌다"며 "워낙 힘든 곳이다 보니 인사파트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을 배치해 줬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 청장이) 실제로도 일을 굉장히 잘 한다"면서 "대통령을 모시고 중앙정부와 세종시가 잘 협력해 그동안 밀렸던 현안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 기간 세종시 현안들이 미뤄지고 지연됐던 것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이기도 했다.

세종시와 행복청 간 '관계 재설정'에도 기대감을 보였다.

세종시 출범 이후 세종시와 행복청은 크고 작은 일에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보여 왔던 게 사실이다. 중앙정부(박근혜 전 대통령, 새누리당)와 지방정부(이춘희 시장, 더불어민주당) 수장이 각각 다른 정당이었던 영향이 크다. 세종시 건설에 대한 중앙정부의 의지 문제는 단골 비판 메뉴이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세종시와 행복청은 앞으로 한층 발전된 관계로 변모할 것이란 게 이 시장의 판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건설하겠다고 공언한 점도 호재다.

행복청이 갖고 있는 자치사무의 세종시 이관을 골자로 한 '행복도시특별법 일부 개정안'에 대해서도 긍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행복청은 본연의 업무라 할 수 있는 기반시설 확충, 자족기능 유치 등 국가사무에 집중하고, 지방사무는 세종시에서 처리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역할과 기능을 분담하고 협조해 일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신임 청장이 오게 되면) 조만간 만나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그때그때 매일같이 상의해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역시 신임 행복청장을 임명에 대해 논평을 내고 "새로운 정부의 균형발전 의지를 반영한 새로운 인사이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늦어지고 후퇴한 세종시 건설을 정상화 하는데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며 "세종시청과의 갈등, 중앙공원 문제 등에 대해 세종시 완성과 세종시민의 복리증진이라는 관점에서 원만하게 해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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