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실수로 은하수공원서 엉뚱한 시신 화장
병원 실수로 은하수공원서 엉뚱한 시신 화장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7.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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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보훈병원 장례식장 직원 착각으로 시신 뒤바뀌어 화장, 유가족 항의
   대전보훈병원 장례식장 직원의 실수로 시신이 뒤바뀌어 엉뚱한 시신이 화장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벌어졌다.

 병원 장례식장의 실수로 시신이 뒤바뀌어 엉뚱한 시신이 화장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벌어졌다.

시신이 바뀐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유족이 반발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장례식장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취재진에게 “그런 일 없다”며 발뺌하는 등 사실을 감추기에만 급급한 모습이었다.

12일 6·25 참전용사인 K씨(85)의 유족들은 대전보훈병원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운구해 오전 8시 15분께 세종시 은하수공원에서 화장을 치렀다.

하지만 시신을 화장하던 도중 장례식장 측으로부터 청천 벽력같은 연락을 받았다. '시신이 뒤바뀌었다'는 것. 알고 보니 화장한 시신은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베트남전 참전용사 L씨(75)의 시신이었다.

화장하기 전 마지막으로 확인 절차를 거치지만, 두 시신 모두 국가유공자인 탓에 관에 태극기 관포가 덮여 있어 시신이 바뀐 사실을 K씨 유족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께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운구하려던 L씨의 유가족은 시신이 바뀐 점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결과 장례식장 관리자가 L씨와 K씨의 시신을 착각하고 시신을 바꿔 내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L씨의 시신은 대전 정수원에서 화장될 예정이었다. 사고 발생 사실이 알려지자 L씨 유가족들은 "아버지 시신을 원래대로 돌려놓지 않으면 K씨의 시신을 내줄 수 없다"며 병원 측에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L씨의 유가족이 알아채지 못했다면 시신이 뒤바뀐 채 장례를 치를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대전보훈병원 장례식장 직원의 실수로 시신이 뒤바뀌어 엉뚱한 시신이 화장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벌어졌다. <사진은 시신이 바뀐 것을 확인한 병원 측이 12일 오후 12시 50분께 올바른 시신을 다시 보낸 모습>

이 같은 사고가 전국적으로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례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보훈병원 장례식장 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취재진에게 "그런 일 없다"며 쉬쉬하는가 하면 욕설을 퍼붓는 등 사실을 감추기에만 급급했다.

K씨의 시신은 뒤늦게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은하수공원으로 보내져 오후 3시에 다시 화장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직원 실수로 시신이 뒤바뀐 것 같다"며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사후 처리를 해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장례식장 관계자를 불러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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