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함성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함성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06.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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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연기군 투쟁]<상>7년 투쟁에 5번 집행위원장 맡았던 김일호씨

행복도시를 축으로 한 세종시가 출범 5년을 맞았다. 아직 진행형이긴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과거 박근혜 정부보다 세종시의 미래를 한층 더 밝게 만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맞이한 ‘행복도시 착공 10년, 세종시 출범 5년’은 현재의 화려함이 자칫 과거의 처절한 투쟁을 덮어버릴 수가 있다. ‘세종의 소리’에서는 옛 연기군 시절 7년 투쟁의 중심에 섰던 인물을 찾아 세 차례에 걸쳐 소회와 아쉬움, 그리고 미래를 조망해본다./편집자 씀

   김일호 전 신행정수도 지속추진 연기군민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아직도 함성은 끝나지 않았다" 며 행정수도로서의 완성을 위해 더 많은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함성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치적으로 무슨 논란거리가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 도시가 다수 국민들의 인정 속에 함께 뜻을 할 수 있도록 우리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어야 합니다.”

‘행복도시 착공 10년, 세종시 출범 5년’을 앞두고 ‘7년의 투쟁’을 벌인 연기군 행정수도 사수 대책위원회를 맨 앞에서 이끌었던 김일호 전 집행위원장(65)을 만났다.

그는 7년 투쟁 속에 5번을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실질적으로 연기군 투쟁을 주도했고 가열찬 항쟁 속에서 기자회견과 성명서 작성 등 대언론 창구 역할을 담당했다.

세종시 출범 5년을 사흘 앞둔 27일 오전 그가 어렸을 때 살았던 나성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끝나지 않는 함성’을 화두로 소감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 행복도시가 행정수도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소감을 말해달라.

“고생은 했지만 건설과정을 지켜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지나고 보니까 꿈 길을 걸어온 것 같다. 공기 지연으로 아쉬움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잘 건설될 것으로 믿는다. 이미 폭넓게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되돌릴 수 없는 사업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본다.”

-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면서 아쉬움도 있을 것으로 보는데...

“다 아는 얘기지만 특별법에 명시되지 않는 부서인 행자부 등이 이전을 해야 행정수도로서 면모를 갖추게 된다. 행정수도로서 역할을 다하려면 장기적으로 행정 효율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와대 집무실이라든가 국회분원 등이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논의가 되고 이뤄져야 한다.”

- 이주민 간에 갈등은 어떻게 보는가.

   '7년의 투쟁' 가운데 집행위원장을 다섯번이나 맡은 그는 세종시 완성은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 앞 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김 전 위원장>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다. 우려했던 것만큼 심하지 않다는 얘기다. 출범 5년이 되면서 서로 간에 이질적인 요소를 인정하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또,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그걸 성장 동력으로 결집시키고 있다. 결국 그게 세종시가 미래로 나아가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 투쟁에 동참했던 옛 연기군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연기군민들의 단합과 여기에 공조해준 충청권 5백만 주민들의 힘이 지금의 세종시를 만들었다. 조직적으로 데모를 해본 적이 전혀 없는 분들이 행정수도가 와야 국민이 잘 살 수 있다는 순수한 감정을 가지고 동참을 했다. 정말 감사드린다. 막연한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희생을 감수했다. 그 정신이 서울 중심의 패턴을 바꾸고 행복도시를 만들었다.”

- 탄생과정을 과거의 흔적으로 도외시 하는 시각도 있다. 이를 어떻게 보는가.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다는 일부 목소리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누구의 희생없이는 큰 일이 이뤄지지 않는다. 보상 운운하면서 돈을 얘기하는데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조상대대로 물려왔던 땅을 내놓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게 묻혀버리는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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