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열쇠의 주인을 찾아라"
"황금열쇠의 주인을 찾아라"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06.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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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원이 폐가구 속에서 황금열쇠 25돈쭝 주어 경찰에 신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폐가구 속에서 발견한 황금열쇠를 세종 경찰서에 습득물로 신고해 수소문 끝에 주인을 찾아줘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은 지난 23일 세종 경찰서에서 관리사무소를 찾아 감사장을 전달하는 모습, 가운데가 임씨>

“황금열쇠 주인을 찾아라.”

지난 18일 세종경찰서 생활 안전과에 떨어진 미션은 ‘황금열쇠 주인 찾기’였다. 하루 전인 17일 오전 아름동 범지기 마을 1단지 한양수자인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임모씨(50)가 주인을 찾아달라며 맡긴 25돈 가량 황금이 과제를 만들어냈다.

한양 수자인 아파트에 근무하는 임씨는 17일 오전 버려진 가구 속에서 빛나는 황금 열쇠를 발견했다. 폐가구와 함께 쓰레기 장에 버려진 네모 난 상자가 예사롭지 않아 열어보았다. 그 속에는 뜻밖에도 황금 열쇠와 금붙이가 발견했고 바로 아름파출소에 신고를 했다.

하루 동안 아름 파출소에서 주인을 기다렸던 황금 열쇠는 규정에 따라 세종경찰서로 이관됐고 주인 찾기는 생활안전과의 몫이 됐다. 분실물을 접수한 세종경찰서 김규리 주무관은 우선 현장을 찾아 주인과 연관된 단서를 살펴보았다.

황금 열쇠를 판매한 곳의 보증서를 발견하고 연락을 했으나 2015년에 판매해 시간이 오래돼 기억을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목격자도 없는데다가 분리 수거장에서 가구를 이미 싣고 가버려 더욱 그러했다.

   25돈쭝 황금열쇠와 반지, 팔찌 등은 싯가 5백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 때 생각해낸 것이 가구 폐기 시 부착하는 배출 스티커였다. 인근 주민센터를 찾아 옷장을 버리기 위해 폐기물 스티커를 구매한 주민을 찾아냈다. 수소문 끝에 귀금속 상자의 주인을 찾은 것이다.

황금열쇠 주인은 “이사를 가면서 오래된 옷장을 분리수거장에 버렸는데 그 안에 귀금속 상자가 있다는 것을 늦게 알았다”며 “애타게 찾고 있었는데 이렇게 찾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규리 주무관은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주인을 찾아주어 다행일 뿐 아니라 경찰에 신고해준 관리소 직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금 열쇠 찾기의 시작점이 된 관리원 임씨는 인터뷰를 사양하면서 보상금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세종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종 경찰서는 지난 23일 한양 수자인 아파트 관리 사무소를 방문, 귀금속 상자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임모씨에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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