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쑥뜸,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
"한국쑥뜸,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2.11.13 1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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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전통 쑥뜸 연구매진…문화뜸연구소 김인석 대표

정부지원 받아 대전 어남동에 약쑥 재배단지 조성

"쑥이야말로 건강 증진에 최고의 식품이며 약재입니다. 특히 조상 대대로 전래해온 우리나라 쑥뜸의 효능은 대단합니다. 조상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쑥뜸의 놀라운 효과를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보문산 남쪽에 위치한 대전시 중구 어남동에서 20년 넘게 쑥뜸 연구에 매달리고 있는 '문화뜸연구소' 김인석(60) 대표는 '쑥뜸 도사'로 통한다. 김 대표가 쑥뜸 연구에 나선 것은 한약방을 운영했던 조부와 부모의 영향이 컸다. 김 대표는 6·25전쟁으로 평양에서 살던 부모가 대전으로 피난 와 동구 인동 판자촌에서 자라면서 어릴 적부터 집안에서 쑥뜸 뜨는 것을 자주 접했다. 척추질환과 위장병 등으로 고생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평양에서 한약방을 운영했던 조부로부터 배운 쑥뜸을 민간요법으로 자주 활용했기 때문이다.

 선바우 아래에 위치한 문화뜸연구소 황토체험방 앞에서 김인석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90년 어느 날 우연히 쑥뜸으로 죽을 병에 걸렸다가 완쾌된 사람을 만나고 나서 쑥뜸연구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20여 년 종사했던 건축업을 접고 세종시 금남면이 고향인 부인 최경인씨와 함께 대전 문화동에서 쑥뜸방을 운영했다.

초창기에는 고생이 많았다. 쑥뜸의 효능을 잘 모르는 데다가 진한 쑥 연기가 몸에 배어 사람들이 기피했기 때문이다. 그는 본격적으로 쑥뜸을 연구하기 위해 쑥뜸방을 부인과 같이 운영하면서 틈이 날 때마다 전국 헌책방을 뒤져 관련 서적을 수집하고 발품을 팔아 전국 각지의 유명한 쑥뜸 기술보유자를 찾아가 기술을 익혔다. 또한 각 지역의 명품 쑥 씨앗을 모아 시험적으로 재배하기도 했다.

2004년에 바로 보문산 남쪽 어남동의 해발 400미터 고지의 선바우 아래 마을에 땅을 마련하고 아담한 황토집을 지어 문화뜸연구소로 꾸미고 작업장을 차렸다. 처음에는 강화 약쑥을 들여와 분말로 제조하는 기계장치 개발에도 힘을 쏟는 등 고군분투했다.

 올 9월 7일 제1회 선바우약쑥 체험한마당 행사를 치렀던 좌훈 움막집

그 결과 2005년 게르마늄 성분을 가미시켜 쑥뜸의 효능을 배가시키는 아이디어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이어 토기를 활용해 간편하게 다양한 부위에 쑥뜸을 할 수 있는 다목적 쑥뜸장치도 개발해 주문생산으로 판매했다. 김 대표는 이에 자신감을 얻고 쑥뜸 알리기에 적극 나서 2006년부터 공주대 등에서 자신의 강의를 들은 수료생들과 함께 요양원 등을 순회하며 쑥뜸 봉사를 펼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2010년 7월 그의 노력이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어남동 선바우 약쑥이 세상에 떴다. 암으로 투병 중인 한 일본인이 김 대표의 어남동 약쑥을 사용한 후 암이 많이 호전되었다며 감사의 편지를 보낸 것이 대전 중구에서 발행하는 ‘중구소식’지에 게재됐고, 이를 본 언론에서 잇따라 보도하면서 청정지역 어남동 선바우 약쑥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 행안부의 지원으로 건축된 어남약쑥영농조합 창고 
그 결과 2011년 4월 10일에는 행안부에서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 지원을 받게 됐다. 주민 8명으로 구성된 ‘어남약쑥영농조합’ 법인이 구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5,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가공공장을 신축했고, 올해는 3,000만원을 지원받아 가공기계를 도입하는 등 가속도가 붙게 됐다. 신이 난 마을 주민들은 합심해 약쑥재배단지를 조성해 선바우어남약쑥을 본격 재배하고 있어 앞으로 전망이 좋다. 선바우어남약쑥은 향도 좋고 약효도 강화약쑥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고무적이다.

자신을 “쑥을 사랑하는 남자‘라고 별명을 붙인 김 대표는 대전시와 중구청에서 유망산업으로 적극 밀어주고 있는 가운데, 올해 9월 7일에는 마을주민들이 제1회 선바우 어남약쑥마을 한마당축제도 열었다. 이날 축제는 전국에서 당초 1백명이 올 것으로 예상했던 관객이 500여 명이나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올해 채취한 어남선바우약쑥이 건조장에서 잘 말려지고 있다. 
지역특산물로 100세시대 이상적인 건강식품 부상

김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현재 사회적 기업을 신청해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라며“지역의 특산물로 제품을 본격 생산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재 생산 중인 옹기뜸 좌훈기, 다단식 게르마늄 숙뜸기와 뜸쑥, 약쑥차, 미용팩류는 물론 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쑥은 단군신화에도 나오는 전통 약재로 우리 조상들의 애용식품이다. 쑥은 우리 인체 세포의 움직임을

 초창기에 서대전네거리 인근 문화동에 자리한 약쑥체험방 모습

활발하게 해주고 혈액순환, 호르몬 분비촉진, 내장기능 조절, 면역력 강화 등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어남동 체험방을 찾아오거나 택배로 받아 약쑥뜸을 뜬 국내외 체험자들이 건강을 되찾았다고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고 있다”며 “어남선바우약쑥을 강화도약쑥처럼 지역의 명품 특산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향이 좋은 어남선바우약쑥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킨다면 한국의 전통의학인 쑥뜸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히트 칠 날이 머지않았을 듯 싶다.

김 대표는 세종시 금남면 도암리가 고향인 부인 최경인씨와 함께 세종시에 자주 들러 친구들과 약쑥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는 “신행정수도로 떠오르고 있는 세종시에 거주하고 있는 친지들도 어남약쑥과 쑥뜸에 관심이 많다”며 “약쑥이 많이 생산되면 세종시에도 쑥뜸방과 판매점을 두어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품질 좋은 약쑥과 쑥뜸기구 개발에 몰두 중인 김인석 대표는 쑥과 함께 건강한 100세시대를 꿈꾸고 있어 행복하다.   문화뜸연구소 ☎042-271-0887. 김인석 대표 손전화 010-5429-0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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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애호인 2012-11-15 09:18:41
우리 전통쑥뜸의 연구에 몰두하시는 김인석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어남선바우약쑥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