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인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죽는다는 생각 머리 ...
불타는 관광호텔 속에서
죽을 고비 넘고 넘네
죽음 멀리 있는 게 아니네
죽는다는 생각 머리 환해지네
공기호흡기 면체 달라붙고
사방 타는 벽 유리 가루 쏟아지네
시뻘건 불길 스며든 석분 짓무르네
사력 다하다 관창 넘겨주고 교대하네
한낮 기온 30도
탈진한 곤죽 초점 풀리네
희미한 의식 응급실은 마음 밖이네
화단가 기대앉아 눈 감고 숨 가누네
돌아온 제정신 다시 투입이네
목숨 건 돌격 드디어 굴복하는 불마귀
물줄기 사이 잔연 흐르네
[시작노트]
사지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번득이는 눈빛
뼈에 사무치는 고통과 가슴 찢어지는 시련 속에서
거룩한 사명 앞에 목숨 건 무한 희생의 길
아름다운 휴먼의 꽃 그 향기를 위해
어둠 속 광명 비추는 아아, 그 이름 119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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