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역업체 배제 논란에 "설계부터 반영"
세종시, 지역업체 배제 논란에 "설계부터 반영"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6.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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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학산단 공사 지역업체 입찰조차 못해 비판, 설계 단계부터 지역 제품 반영 검토
   이춘희 시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지역 내 관급공사에서 지역 기업 자재를 최대한 활용,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세종시가 지역 내 관급공사에서 지역 기업 자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명학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사업 관급자재(보차도 콘크리트블록)' 구매 단계에서 관내 보도블록 생산업체가 입찰조차 못했다는 비판이 일자 개선책을 내 놓은 것.

이춘희 시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공사에서 사용된 제품(보도블록)은 지역 기업에서는 생산하지 않는 제품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앞으로는 설계 단계부터 면밀히 검토해 지역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 가급적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기업들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기업들 역시 보다 다양한 자재를 생산하고, 조달청 홈페이지에 제품 리스트를 올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재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사에서는 세종시 관내 보도블록 생산 업체 두 곳 중 한 곳만이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전국 5개 입찰 기업 중 충북 업체가 최종 선정됐다. 전국에서도 규모 있는 한 지역 업체는 입찰에 참여하지도 못했다.

명학산단 감리단 측은 나라장터에서 200x200 60T(㎜) 규격을 검색해 저가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지역 기업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관내 공사현장에서 지역 기업이 아닌 충북업체가 납품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세종시가 지역 업체들을 더욱 세심히 배려해야 한다"고 쓴 소리를 냈다.

세종시가 지난 2015년부터 지역 제품 우선 구입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실무부서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시는 조달청 입찰이 불가피한 대형공사를 제외한 세종시 발주 공사 및 물품구매 시,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총 구매액 대비 90% 이상 집중 구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물품 계약은 주로 외지 업체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한 업체 관계자는 "세종시가 지역 중소기업제품을 집중구매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게 다반사"라며 "관급자재 물품 발주시 세종시 기업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실무부서에서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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