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충청도민에게 죄송"
황우석, "충청도민에게 죄송"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1.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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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조작 파문 6년만에 공식석상서 소회 밝혀

   황우석 박사가 17일 충북 충주시 호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박상규 충주지역위원장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낳아주고 길러주신 충청도민들께 죄송합니다. 사회에 진 빚을 갚는 과학도의 길을 가겠습니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지난 2005년 줄기세포 논문 조작으로 국제적 파문을 일으켰던 황우석(60) 박사(전 서울대 교수)가 6년여 만에 공식 석상에서 솔직한 심경을 밝히고, 재기에 강한 의지를 피력해 주목된다. <본보 2011년 2월 28일자, 10월 19일자 등 보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자 ‘재야’에서 연구활동에 매진해온 황 박사는 지난 17일 충북 충주시 호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박상규(76) 충주지역위원장(제15·16대 국회의원)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총선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에 제1야당 소속 전직 국회의원이 주최하는 출판기념회에 황 박사가 등장한 것 자체가 눈길을 끌었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황 박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가는 길은 달랐지만 정신적 멘토로서 나를 이끌어 줬던 분”이라고 박 위원장을 소개하고, “그 은혜를 갚고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 이후 6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서게 됐다. 그동안 반성하면서 미숙과 허영, 허위의 탈을 깨끗이 세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우고 싶은 6년 전 사태를 언급했다.

황 박사는 “낳아주고 길러주신 충청도민과 아껴주신 국민들께 죄송하다. 모든 일은 나의 성숙하지 못한 사람됨과 과학적 정밀성에서 일탈하며 나온 불찰”이라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사회에 진 빚을 갚고자 많은 생각을 해왔다. 두 번 다시 국민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지 않기 위해 꼼꼼하게 미래를 점검하고 조그만 발자취를 남길 수 있도록 마지막 과학도의 길을 걷겠다”고 강조, 그가 어떤 연구 성과를 내놓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2008년 5월 설립한 생명공학 관련 연구법인 ‘에이치바이온(H. Bion)’의 대표를 맡고 있는 황 박사는 지난해 10월 코요테 복제 성공을 발표하면서 차기 연구 목표로 매머드(Mammoth) 복제를 언급한 바 있어 성공 여부가 국내·외 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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