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신설, 결국 '좌절'
KTX 세종역 신설, 결국 '좌절'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5.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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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시설공단 사전 타당성조사 결과 B/C 0.59로 '추진 불투명'
   철도시설공단의 KTX 세종역 신설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결과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0.59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나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사진은 KTX세종역 이미지, 이해찬 의원실 제공>

세종시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KTX 세종역 설치'가 결국 좌절됐다. 경제적 타당성이 나오지 않아서다.

21일 세종시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의 KTX 세종역 신설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결과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0.59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나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정부가 비용편익을 분석해 '경제적 타당성'을 평가하는 수치인 B/C(benefit/cost)는, 1을 넘으면 경제성이 있어 추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세종역 신설의 경우처럼 운행 중인 노선의 역 신설은 철도건설법령 및 기획재정부 총사업비관리지침 상 B/C가 반드시 1이상이어야만 추진할 수 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세종역을 신설할 경우 인근 오송역과 공주역의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호남선 KTX 통행시간이 증가되는 문제 등이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주된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세종역 설치는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그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과 세종시는 KTX 세종역 신설을 추진했지만, 동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건설된 ‘실질적인 행정수도’로서의 상징성과 인구 증가 추세를 감안, 세종역 설치 당위성을 주장해 왔다. 특히 대전 북부권 지역 약 50만명의 배후수요는 물론, 출장을 오가는 전국 공무원들의 교통편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용역 결과를 받아든 세종시는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주변 여건 등 상황변화를 감안할 경우 향후 세종역 신설을 재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최근 국회분원 설치와 행정수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름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종합적인 광역교통계획이 새로 뒤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

세종시 한 관계자는 "행정수도가 현실화되면 새로운 광역도시계획에 세종역 건설이 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또한 향후 인구가 늘어난 시점에서 타당성조사를 실시할 경우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지난해 철도시설공단이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북 측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지난 대선 기간에도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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