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공원 최종안 나왔다, '논'은 어떻게?
세종시 중앙공원 최종안 나왔다, '논'은 어떻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5.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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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의 대지 21만㎡ 유지한 2단계 조성계획안...시민, 환경단체 간 합의 주목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18일 중앙공원 2단계 종합검토(안)<사진>을 발표하고, 5월중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상반기 내 최종(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공원 2단계 최종안이 제시됐다.

지난해 말 발표된 검토안과 비교해 '생산의 대지' 면적은 21만㎡로 같지만, 논 경작지, 경관작물, 체험 공간 등이 복합된 특색 있는 공간으로 계획됐다. '시민 이용'과 '금개구리 서식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이용형+보존형 공간'으로 꾸미려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간 금개구리 대체서식지인 '생산의 대지' 규모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던 시민들(중앙공원바로만들기 시민모임 및 행복도시입주자대표협의회)과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이하 생태협)가 최종안에 합의를 이룰 지 주목된다. 상당수 시민들은 논을 아예 없애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반면, 생태협은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18일 중앙공원 2단계 종합검토(안)을 발표하고, 5월중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상반기 내 최종(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공원 2단계 종합검토(안), 어떻게 꾸며졌나

행복청은 '시민의 이용'과 '자연생태보전'의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종합검토안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크게 ▲도시연계구역(29만4천㎡) ▲자연미술공원(7만7천㎡) ▲경관 숲(20만7천㎡) ▲공생의 들(21만㎡, 생산의 대지) 등으로 구분된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공생의 들'은 금개구리 서식 환경을 고려한 유기농 경작지와 경관작물 재배지 등으로 구성됐으며 중앙공원 총 면적 141만㎡의 약 15%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 발표한 검토안과 같은 규모다.

다만, 경작지, 경관작물, 체험 공간 등이 복합된 공간으로 꾸며 ‘시민이용’과 ‘금개구리 서식환경’을 동시에 고려했다.

이곳은 폭 1m 내외의 실개천을 배치하고 주변에는 습지 및 초지(경관작물, 들꽃 등) 등을 조성해 도심 속 전원 경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공생의 들 규모 : 금개구리 서식공간인 수로를 중심으로 계획 <사진=행복청>

유기농 경작지는 금개구리의 주 서식·활동 공간이면서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관찰데크를 설치했다. 또한 계절별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마당, 연꽃정원 등도 조화롭게 배치했다. 봄에는 모내기 체험, 여름엔 허수아비 축제, 가을 벼 베기, 떡 만들기, 겨울 스케이트장,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경작지 외 구역은 경관작물(봄 유채․청보리, 여름 해바라기, 가을 메밀꽃, 코스모스 등)을 철따라 대규모 군락지로 조성해 사계절 변화하는 풍경을 만들 예정이다.

행복청 측은 "공생의 들은 국제공모에서 제시된 조성 전략을 반영해 도심 속에 지역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전원적인 경관을 형성하는 개념이 반영된 곳"이라고 밝혔다.

박물관 단지, 금강 등과 연접한 '도시연계구역'은 시민들이 아름다운 정원과 강변 경관을 즐기는 구역으로 '이벤트정원'(14만6천㎡)과 '걷고 싶은 거리'(14만8천㎡)로 이뤄진다.

이벤트정원은 박물관단지와 연계해 방문객들이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세계문화정원, 어린이테마정원 등이 들어선다. 걷고 싶은 거리는 공원․금강 경관을 조망하면서 산책과 문화시설을 즐기는 공간으로 금강보행교와 연계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향후에는 금강과 중앙공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런던아이 대관람차', '싱가폴 슈퍼트리(전망대+편익시설)' 등 상징시설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자연미술공원'은 이용객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과 산책을 즐기며 조각과 설치미술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자연속의 미술공원으로 조성된다. 연못, 초원, 숲 등 공원의 주요 포인트에 자연환경과 조화되는 예술조형물, 쉘터, 작은 미술관, 예술작업장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경관숲'은 전월산․원수산․수목원 등과 연계해 녹지축을 연결,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처럼 공원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나무를 심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도록 하자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축제정원(7만7천㎡) ▲수질정화 연못(11만8천㎡) ▲참여정원(2만2천㎡) 등도 배치된다. 중앙공원 정 중앙에는 '상징탑'도 구상하고 있다.

'축제정원'은 도시와 전통문화가 만나 교류하는 공간으로 경관가치가 우수한 작물과 오브제를 활용해 다채로운 경관 연출 장소로 활용된다. '수질정화 연못'은 공원 내 저류지를 공원 전체 경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수질 정화기능을 할 수 있도록 갈대, 부들, 마름, 창포 등을 식재할 예정이다.

'참여정원'은 기존의 텃밭과는 차별화된 독일의 '클라인 가르텐'과 유사하며 시민들이 생산에 참여해 유실수, 화훼 등을 생산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른바 주말농장 개념으로, 세종시의 의견을 반영해 친환경 시민 체험정원으로 계획됐다. 지난해 검토안(6만 3000㎡) 보다는 면적이 줄었다.

◆중앙공원 조성, 이번엔 합의 이룰까

당초 중앙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07년 국제공모 당선작 ‘오래된 미래(해인조경 대표 노선주)’를 바탕으로 도심 속에 도시 경관과 대조되는 전원적 경관을 형성하는 것을 주요 개념으로 2011년 12월 중앙공원 기본설계(안)을 수립․추진하고 있었다.

다만, 같은 시기인 2011년 12월에 연기군에서 실시한 ‘생태지도 작성을 위한 연구조사’를 하던 중, 공원 예정지에서 멸종위기생물 2급인 금개구리가 최초로 발견되었으며, 이에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금개구리 보존계획을 수립했다.

보존계획에 대해 시민단체와 생태협 간 입장 차이로 중앙공원 2단계 조성사업이 계획수립 단계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행복청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중앙공원 예정지를 1단계(금개구리 보존 외 구역과 2단계(보존구역)로 구분해 진행하고 있다. 1단계는 지난해 3월 착공됐다.

2단계는 지난해 10월 행복청, 금강유역환경청, 세종시, 한국토지주택공사, 시민단체, 생태협 등이 참여해 다자간협의체를 꾸려 합의 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민단체와 생태협 간 이견을 보여왔다.

현재 행복청은 4차례에 걸친 다자간협의체 회의를 거쳐 이번 종합검토(안)을 마련해 최종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5월 중 의견수렴 및 협의를 완료하고 상반기 내 최종(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행복청과 LH는 중앙공원 2단계 사업 조성계획(안)을 확정하는 대로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를 거쳐 2018년 착공, 2020년 하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그간 중앙공원 조성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했지만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모두 세계적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데에는 한 뜻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그 동안의 과정 또한 중앙공원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생각하고, 중앙공원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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