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으냐고 묻지 마.
그럴 리가 없잖아
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물어보면
나는 괜찮다고 밖에 대답할 수가 없잖아.
힘내라고 하지 마.
이미 힘을 내고 있잖아.
그러고 있는데 또 그러라고 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울어버리고 싶은걸.
모든 게 잘 될 거라고 말하지 마.
잘 되지 않았으니 이렇게 된 거잖아.
잘 되지 않았고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당신은 내 곁을 지켜 주겠다고 만 말해 줘
울고 싶으면 울라고 해줘
슬퍼하고 속상해하고 아파하라고 해줘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냥 함께 있어 줘
그것으로 나는 감사해.
그 힘으로 나는 걸을 거야
어쩌면 무엇인가 다시 시작할 수도 있을 거야.
-황경신'한 뼘 노트/ 생각이 나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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