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리 수호신 느티나무, 가람동에 터 잡다
송원리 수호신 느티나무, 가람동에 터 잡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5.1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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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리 주민들 13일 '보호수 이전 목신제(木神祭)' 개최, 고향 잃은 아픔 달래
   옛 연기군 남면 송원리(머래마을) 입구에 자리하고 있던 느티나무가 가람동 지역난방공사 앞마당에 옮겨졌다.
   구 연기군 남면 송원리 향우회는 13일 세종시 가람동 지역난방공사 세종지사 앞마당에서 보호수 이전 목신제(木神祭)를 개최했다.

"자연에 순응하고자 하늘과 땅, 천지신령이 보시는 앞에서 정성을 다해 제물을 진설하고 이제서야 '이전 목신제(木神祭)'를 엄숙하게 올려드리옵니다."

세종시 출범으로 고향을 잃게 된 구 연기군 남면 송원리(머래마을) 주민들이 13일 '느티나무'를 매개체로 한 자리에 모였다. 가람동 지역난방공사 세종지사 앞마당에서 열린 목신제를 지내기 위해서다.

이 느티나무는 옛 송원리 입구(현 지역난방공사 인근)에 자리하던 것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되면서 없어질 뻔 했지만, 주민들의 노력으로 세종시 보호수 59호로 지정받아 이곳에 보존하게 됐다.

   임명원 향우회장은 "목신제를 기회로 일심단결해 앞으로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준현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임상전 전 시의회의장, 이은영 주민생계조합장, 임유수 세종중앙농협 조합장 등 내·외빈과 송원리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수령 250여년, 직경 110cm, 높이 13m에 이르는 이 나무는 송원리 마을 어귀를 지키고 있던 수호신이었다. 주민들은 고향을 잃은 아픔을 나무를 통해 달래면서 감격에 젖었다.

임명원 향우회장은 "어르신들을 뵈니까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 생각이 더 난다"면서 "이 나무는 아이들에겐 놀이터이자 어른들에겐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 주었었다. 목신제를 기회로 일심단결해 앞으로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강준현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임상전 전 시의회의장, 이은영 주민생계조합장, 임유수 세종중앙농협 조합장 등 내·외빈과 송원리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마을이 고향인 강준현 부시장도 옛 기억을 더듬으면서 "고향에 오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마을의 안녕과 세종시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했다.

고향을 떠나 조치원읍에 거주하고 있는 황석례(84,여)씨는 "마을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던 나무를 보니 돌아가신 가족들 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보호수 보존을 위해 임상전 전 시의회의장이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원리(머래마을) 주민들이 13일 세종시 가람동 지역난방공사 세종지사 앞마당에서 보호수 이전 목신제(木神祭)를 개최했다.
   송원리(머래마을) 주민들이 목신제(木神祭)를 지내고 있는 모습
   송원리 주민들이 목신제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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