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봉축탑 불허, 공개 사과하라”
“정부세종청사 봉축탑 불허, 공개 사과하라”
  • 신도성 편집위원
  • 승인 2017.04.30 19:4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도성 칼럼] 최종 결재자가 누구인지 밝히고, 재발 방지 약속해야
                       신 도 성 편집위원

인류의 성인인 석가모니가 탄생한 날을 기념해 세종시 불자들이 정부세종청사 앞에 봉축탑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자, 정부청사에서 불허하고 그 자리에 대형 선거홍보탑 구조물을 설치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져 개탄스럽다.

세종시사암연합회와 정부세종청사불자회는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정부세종청사 앞에 봉축 점등탑 설치를 정부에 요청했지만 ‘국유지에 종교시설물을 설치해선 안 된다’는 사유로 불허했던 것. 이에 대해 불교계에서는 똑같은 장소에 지난해 연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던 것을 지적하면서 '종교 편향'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이번 일에 대해 정부 관계자가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크리스마스트리는 국비를 들여 자체적으로 설치했던 정부가, 사비를 들여 만들려고 한 부처님오신날 봉축탑 설치를 막은 일은 백 번 천 번 잘못된 일로서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 불교계에서 국민화합과 봉축의 의미를 담은 시설물을 종교시설물이라는 이유로 불허한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황교안 국무총리(대통령권한대행)를 비난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불교계에서 개신교 장로인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과의 연관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며 "행정부의 수장은 어느 누구보다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모든 국민을 위해 국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비판한 것을 황 권한대행은 잘 새겨들어야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막대한 나라 예산을 들여 만든 크리스마스트리는 문화시설이고 사비로 들여 만들려고 하는 불교 봉축탑은 종교시설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억지 해석이다. 오히려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는 정부차원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로 봉축행사의 위상이 단순한 불교계 행사가 아닌 중요무형문화재로 높아졌다는 것을 모른 무식한 정부세종청사 관계자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지구에 오신 뜻은 깨달음의 보편화를 가르쳐주시기 위해서다. 나의 복지(福祉)에만 목숨을 걸고 내 생각, 내 재산과 명예,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연연하는 중생들에게 나와 너의 상대적 개념을 넘어서 우리가 모두 하나라는 진리를 깨우쳐서 부처(깨달은 이)가 되어 모든 중생들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풀어 지금 이 세상을 극락정토로 만들어가자는 숭고한 뜻이 담겨 있다.

“자신만이 옳다는 담장을 깨뜨려야 깨달은 이 되어 소통으로 극락세계 만든다”

우리말의 ‘깨닫다’는 의미는 ‘깨뜨리다’와 ‘닫다’가 합친 말이다. 즉 닫힌 것들을 깨뜨려야 한다는 뜻이다, 내가 하면 잘한 일이고 남이 하면 무조건 잘못한 짓이라는 편협한 생각이 사회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나만의 고집과 울타리를 깨드려야 화합과 소통이 이루어진다. 나의 고집, 나의 생각, 나만이 옳다는 편견을 내려놓아야 불화와 전쟁에서 벗어나 소통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한반도의 지형상 지구촌 4대 강국인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의 4대 강국 사이에 끼여 골치가 아픈 가운데 휴전상태에서 주적(主敵)인 북한의 핵무기 위협으로 전운이 감돌고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으로 대통령선거를 목전에 두고 좌파와 우파의 극심한 대립과 갈등으로 나라의 안보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정부 세종청사 앞 부처님 오신 날 봉축탑이 종교 시설이라는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하자 문화시설이라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한 기독교와 비교하면서 종교 편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직자들이 더욱 처신을 신중하게 해야 함에도 텃세부리듯이 원칙도 없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애매한 일처리로 세종청사 앞 봉축탑을 불허한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뒤늦게 논란이 일자 정부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니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다. 부처님오신날을 목전에 앞두고 “봉축탑 설치 신청이 들어온다면 전향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해명한 것은 복지부동을 넘어서 복지안동의 한심한 근무태도로 약 올리는 멘트이다. 이런 무능한 공무원들은 싱가포르처럼 연말에 3~5%씩 퇴출시켜야 대한민국이 살아날 수 있다. 오죽하면 일부 부패 공무원들에게 당하고 이 나라가 싫어서 이민을 간 사람도 있겠는가.

국가안위가 심각한 상황에서 무능하고 부패한 공무원들이 대한민국의 핵심 공직을 맡고 있으니 부패가 수그러들지 않고 국민 불신에다가 종교갈등까지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기차가 떠난 후에 뒷북치는 정부세종청사의 한심한 종교 편파 행정의 후속 조치를 지켜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강물 2017-05-15 14:39:47
속이 시원합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널리 세상에 일깨워
새 정부는 부패정치인 부패공직자를 정리해야 나라가 바로서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