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봉축탑 논란에 "재검토하기로"
정부세종청사, 봉축탑 논란에 "재검토하기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4.28 17: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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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크리스마스 트리는 문화시설, 봉축탑은 종교시설...말이 안돼"
   정부가 정부세종청사 앞에 봉축탑 설치를 불허해 논란이 일자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앞세 설치되어 있는 선거홍보탑>

정부가 정부세종청사 앞에 봉축탑을 설치해 달라는 불교계의 요구를 불허해 논란이 일자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봉축탑을 설치하려 했던 장소에는 이미 대형 선거홍보탑 구조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봉축탑 설치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불교계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불교사암연합회와 정부세종청사불자회는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정부세종청사 앞에 봉축 점등탑 설치를 정부에 요청했지만 무산됐다.

국유지에 종교시설물을 설치해선 안 된다는 게 정부의 입장.

하지만 이는 지난해 연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던 것과는 상반된 것이어서 '종교 편향'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트리는 국비를 들여 자체적으로 설치했던 정부가, 봉축탑 설치는 막고 있어 불교계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불교계는 국민화합과 봉축의 의미를 담은 시설물에 대해 종교시설물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특히 부처님 오신날 연등회는 정부차원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라는 인식이다. 봉축행사의 위상이 단순한 불교계 행사가 아닌 중요무형문화재로 높아졌다는 것.

(사)대한불교청년회 대전충남지구, 대한불교조계종 6교구신도회, 부여불교통합신도회, 세종시불자연합회, 청양비구니회, 청양군불자연합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공주지부, 대전지부, 천안지부) 등은 28일 성명을 내고 “정부세종청사 봉축 점등탑 설치 불허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트리는 설치는 허용하고, 봉축탑 설치는 불허하는 것은 명백히 불교계를 차별하는 행위"라며 "정부의 종교 편향성에 깊은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대행의 종교가 개신교여서 불교 행사를 막고 있다는 의구심도 나왔다.

불교계 한 인사는 "봉축행사 제약은 개신교 장로인 황교안 권한대행과의 연관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며 "행정부의 수장은 어느 누구보다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모든 국민을 위해 국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겨울 정부세종청사 앞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또 “우리 헌법은 종교를 이유로 한 차별은 평등원칙을 위반하고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공직자들이 공무수행 과정에서 종교적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고 우리 사회의 종교 갈등과 분쟁을 예방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정부는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정부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말을 맞아 설치한 크리스마스트리는 종교적 시설이 아닌 문화적 개념의 시설물”이라면서도 "연등은 종교적인 것보다는 무형문화재적 측면도 있다. (우리가) 잘 몰랐던 부분도 있다. 봉축탑 설치 신청이 들어온다면 전향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부세종청사 앞 봉축 점등탑 설치가 무산되면서 봉축탑은 세종호수공원과 조치원역 광장에 설치된 상태다. 지난해 대형트리가 자리했던 정부세종청사 앞 광장에는 현재 대형선거홍보탑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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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7-05-13 21:20:27
연등회, 팔관회는 국가행사였고 오늘의 연등회는 1700년 전통을 가진 민족 문화죠.
이정도도 모로쇠하는 공무원이라면 옷 벗어야죠.
그러한자들이 어찌 국록을 축내는가?

시민 2017-05-02 13:39:33
“연말을 맞아 설치한 크리스마스트리는 종교적 시설이 아닌 문화적 개념의 시설물”이라고 말씀하신 공무원이 누구신가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지.
변명도 참 구차하게 하시내요.
난 종교도 없지만 누가봐도 차별이구먼
하긴 다른 종교는 귀신을 섬기는 악마라지요.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