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핵심인사 민주당 선대위 참여 '논란'
시민단체 핵심인사 민주당 선대위 참여 '논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4.21 10: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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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시민단체 관계자의 정치 행보에 자성론 대두
 세종시 지역 시민단체에 몸담고 있는 리더격 인사가 특정 정당 선거캠프의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세종시 선대위 발대식 모습>

시민단체 인사들의 정치참여, 과연 적절할까.

세종시 지역 시민단체에 몸담고 있는 리더격 인사가 특정 정당 선거캠프의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운동의 가치와 순수성을 담보해야 할 인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한쪽 편에 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시민단체 인사들의 정치 개입을 두고 시민단체 내부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바로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임효림 스님(경원사 주지스님). 그는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세종시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가 발표한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효림스님의 민주당 행은 평소 그의 행적을 돌아봤을 때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하고 불교신문 대표 등을 역임한데다, 그간 진보진영에서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기 때문. 민주화에 큰 역할을 했던 이력으로 이미 지역사회에선 존경받는 어른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역의 대표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는 ‘리더’라는 점에서 그의 정치권 행보를 두고 뒷말이 많다.

객관성과 중립성 확보가 시민단체의 중요한 보편적 가치이지만, 그러한 시민단체를 이끈 장본인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모습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 무엇보다도 '권력기관의 감시와 견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활동해 온 세종참여연대였기에, 그의 민주당 행을 바라보는 시각이 따갑다.

익명의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단체에게 중립성, 객관성은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라며 "정당 및 정치인이 시민단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할 때 '아니오'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인사들의 정치 개입이 선거철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에선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향후 시민단체의 행보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앞서 2014년 지방선거에선 한국YMCA 세종센터에 몸담고 있던 A씨가 시장 선거에 나선 모 인사를 도와 캠프에 합류하는가 하면, 세종참여연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B씨는 모 교육감 후보를 돕기도 했다.

특히 선거가 끝나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활동하는 모습은 시민단체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지역 시민단체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시민단체의 정치적 편향성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세종시 출입기자단과 세종참여연대가 공동 주최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선 한 여권 후보는 공정성을 문제 삼아 토론회 참석을 주저할 정도였다. 참여연대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야권에 유리한 구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이 같은 실상은 지역 시민단체의 현 주소를 가늠케 하는 일화다.

일각에선 시민단체 인사들에게 기계적 중립성을 요구하는 것은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개인이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것까지 막는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효림스님은 더불어민주당 세종시 선대위 명단 발표가 있기 바로 전날인 지난 17일 참여연대 상임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효림 스님은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사회운동을 하는 것이고, 그 자체가 정치행위다. 참여연대 대표직을 사임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민주당 선대위가 한시적인 조직이니 만큼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 정당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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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7-05-02 13:45:41
정당 및 정치인이 시민단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것도 있지만 시민단체가 정치를 하기 위한 통로가
되어가는것은 아닐런지요.

땡중 2017-04-25 22:52:15
땡중
스님들 망신 다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