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세종시, 저희가 꼭 만들겠습니다"
"건강한 세종시, 저희가 꼭 만들겠습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04.21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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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25일 세종충남대병원 기공 앞 둔 송민호 충남대병원장
   오는 25일 세종충남대병원 기공을 앞두고 있는 송민호 충남대병원장은 세종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종합병원으로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대 세종병원은 스마트 시티에 걸 맞는 스마트 병원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초기부터 상급병원과 수련병원을 목표로 의료장비와 필요한 정보를 갖추겠습니다.”

오는 25일 세종시 도담동 충남대 세종병원 기공식을 앞두고 있는 송민호 충남대 병원장(56)을 18일 오후 2시 세종의원에서 만났다. 지난 2013년 3월에 문을 연 세종의원은 당시 행복도시에 부족한 의료시설을 메우기 위해 급조하다시피 만들어진 전초기지와 같은 역할을 한 의료기관이다.

이날은 마침 송원장이 지역 기자들과 처음으로 공식적인 상견례를 한 날이었다. 언론의 원활한 협조가 기공식을 앞두고 꼭 필요한데다가 지역 기자들과 안면을 터놓는 것이 병원 책임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로 판단한 결과로 보였다.

세종의원 원장실에서 마주한 그는 참 흥미로운 말을 했다.

‘병원은 공공재(公共財)’라는 것이었다. 의사가 주도하면서 병원의 품격을 높이는 건 고루한 개념이라는 뜻이다. 의사에다 환자, 시민 모두가 애정을 가지고 병원을 둘러싼 의료 환경을 만들어나갈 때 ‘좋은 병원’이 된다는 말이었다.

“‘내 병원이다’라는 주인의식이 중요합니다. 일방적으로 폄하하거나 좋은 병원과 지엽적인 비교를 통해 비하해서는 좋은 병원이 못 됩니다. 의료진은 당연하고 시민들도 애정을 가지고 함께 의료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그러면서 송원장은 ‘감시의 눈길’이 아닌 ‘애정의 눈길’을 요구했다.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지원하고 조언을 해달라는 뜻이었다.

송원장은 서글서글했다. 말을 곱씹어서 조심해서 하기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거침없이 표현했다. 세종시에서 충남대 병원이 차지해야 할 위상을 가끔 강조하면서 거점병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시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최고 책임자의 이런 생각은 의료 서비스 질 뿐 만 아니라 행정에 까지 미치게 되는 건 선험(先驗)적으로 알 수 있다.

준비한 인터뷰 자료로 대담에 앞 서 행정적인 질문과 병원의 기본적인 방향을 물었다. 병원장이 되면 의사라는 생각을 벗어나야 한다는 말에 ‘허허허’하고 웃으면서 행복청, 세종시와의 관계를 털어놓았다.

“세종시 의료는 책임진다는 자세로 세종시와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문의 5명을 보내 24시간 운영체제를 갖추는 데 세종시가 파트너 십을 발휘해 크게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행복청과는 1-4생활권에 기공식을 하기 까지 한 팀이 되어 협조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공기 단축이라든가 조기 완공을 위해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충남대병원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세종의원에서 송원장은 직원들과 함께 환한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충남대 세종의원은 사실 초창기와는 달리 곳곳에 개인 병원이 들어서면서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손익만 따지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한다. 하지만 충남대병원의 첨병 역할을 하고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는 상징성이 경제적인 효과를 상쇄케 하고 있다.

다음은 송원장과 일문일답이다.

- 25일 기공식이 예정돼 있는데 진행상황과 앞으로 계획을 말해 달라.

“계룡건설이 실시설계를 맡아 진행 중이며 2019년 하반기에 개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신행정수도의 미래의료를 책임지는 국가중심병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글로벌 의료현장에서 미래의료를 선도하는‘국제의료의 허브’로서 책임을 지도록 이끌겠습니다.”

- 그동안 정부 세종청사 공직자들과 시민들이 충남대병원이 행정수도 성격의 세종시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가요.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세종시의 성장단계별 인구규모와 구조, 질병구조 변화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진료의 특성화를 위해 심뇌혈관센터, 소아청소년센터, 여성센터, 항암치료센터, 소화기센터, 척추센터, 뇌신경센터, 국제진료센터, 응급의료센터, 의료혁신연구센터, 종합검진센터와 같은 특성화센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진료과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게다가 대전지역 본원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면 대전·세종· 충청권의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여기에는 2013년3월 개원한 세종의원이 대학병원으로서 특징적인 진료형태를 보여주지 못한 면도 일조했습니다. 2019년 대학병원 개원 전까지 세종의원 운영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는지요.

“지난달부터 세종시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외과, 가정의학과 등 전문의 5명을 채용해 10세 이하 아동에 대한 진료 및 24시간 응급의료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세종의원을 운영하는 우리병원의 입장은 수익적인 면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개원하기까지 세종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을 하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세종의원을 현행대로 운영하되, 향후 외부환경 등 변화가 필요하다면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 세종시의 충남대학병원을 구체적으로 어떤 의료기관으로 만들고 싶은가요.

“특성화된 진료, 통합과 협진, 차세대 지능형 병원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환자중심 문화 및 가치체계 강화를 통한 모든 의료 서비스를 환자중심으로 개편하여 의료의 질과 환자서비스를 국제적 수준으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 병원이 들어선 이후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지금과 다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세종시가 영유아 비중이 높다는 특성, 정주환경에서 여성·가정의 중요성을 감안해 여성질환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일이 우선적인 고려 사항입니다. 그런 점에서 소아청소년센터, 여성센터는 개원초기부터 최선의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할 계획입니다. 암과 만성적질환 등은 본원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입니다.”

- 임기 이후에도 지금의 방침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에게 세종병원에 대한 공감대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병원 내 모든 직종이 최종적으로는 환자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존중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듣겠습니다. 중장기 경영계획에 포함하여 경영평가 체계와 연계하고 세종시민의 의료수요에 변함없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세종시 도담동에 500병상 규모로 건립되는 세종충남대병원 조감도

- 세종 충남대병원이 충남대병원 위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세종충남대병원이 건립되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대덕연구개발특구 등과 연계해 미래의료에 대한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난치성질환치료시스템과 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하고, 헬스케어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어 충남대학교병원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지고 신행정수도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약 30여분간에 걸쳐 대담을 하면서 송원장은 시종일관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답해주었다. 그는 세종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요청에 “세종시 의료를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병원을 건립한다” 며 “건강한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건립을 첫 삽을 뜨기까지 묵묵히 도와준 충남대 세종동문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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