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찾아 변호사직 팽개치고 한국 왔어요”
“사랑 찾아 변호사직 팽개치고 한국 왔어요”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7.04.0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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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세종시 신작로페스티벌 요리경연 출전 멕시코인 엔리케씨
변호사직을 버리고 사랑을 찾아 한국에 온 엔리케씨가 부인 신지영씨(오른쪽)와 처제,  주방장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정부청사 인근의 세종비스니스센터에서 지난 8일 열린 '매운 음식 특화거리' 신작로(辛酌路) 페스티벌'에 출전한 요리팀 중에 파란 눈의 서양사람이 눈에 띤다.

“어디서 왔냐”고 영어로 물어보니 유창한 한국말로 “멕시코요”라고 대답한다. 그는 이날 부인 신지영씨의 이름으로 새우를 원료로 한 멕시코 음식 '칵테일 쉬림프"를 출품했다.

올해 37세의 엔리케 비루에냐 씨. 그는 멕시코에 부모와 형제들이 살고 있다. 6남 매 중 2남인 그는 멕시코시티의 우니텍 대학을 나와 변호사직을 취득하여 일하다가 2006년 캐나다에서 지금의 한국인 부인인 신지영 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동갑내기인 신지영 씨는 대전이 고향으로 목원대 광고홍보학과를 나와 캐나다로 어학연수 갔다가 그만 꽁깎지가 씌워버린 것. 어학 연수 후 신지영 씨가 한국으로 돌아가자 사랑에 빠진 엔리케 씨는 부모형제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9년 4월 한국으로 짐을 싸서 와버렸다.

한국어도 잘 모르고 낯선 나라에서 애인 한명만 의지하던 그는 학원에서 영어강사를 하며 버티다가 2010년 결혼하여 대전 유성구 반석동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다. 두 사람은 이후 영어강사와 유학원 여행사 일 등을 하며 열심히 살았지만 그 사이 생긴 예쁜 딸 ‘신하늘 마햇지’(5세)를 위해서라도 돈이 되는 사업을 생각하다가 지난해 7월 유성구 봉명동 계룡스파텔 후문 남도명가 2층에 멕시코 음식과 서양요리를 겸한 ‘아즈데낄라’라는 바와 라운지를 개업했다.

실내 40평에 실외 40평 규모의 아즈데낄라는 입소문을 타고 단골손님이 많아 현재는 종업원 6명을 두고 성업하고 있다고. 엔리케씨는 “변호사직도 재미있지만 요리 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며 “한국이 좋아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엔리케씨는 “막창, 곱창, 닭발, 족발, 감자탕 등 얼큰한 한국 음식이 너무 맛있다”며 “무엇보다 한국인의 정(情) 문화와 길거리 치안 등 안전한 세상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신작로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난 지구촌 커플의 다정한 모습에서 인간의 삶에서 사랑의 힘이 가장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

막간을 이용하여 엔리케씨가 이혜영 씨와  문세윤쌔를  찾아가 용감하게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광장 행사장에서 시민들에게 시식용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분주하게 음식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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