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아버지 '털, 털, 털', 그 이유는?
임종 아버지 '털, 털, 털', 그 이유는?
  • 조병무
  • 승인 2017.04.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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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무칼럼]비워야 채워진다...'인생의 3가지 유형'

"비워야 채워진다."

'백인백색'(百人百色)이란 말처럼 사람은 참으로 다양하다. 때문에 가끔은 나와 다른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심한 경우 등을 돌리거나 관계를 끊고 살아간다. 후한 사람과 옹색한 사람. 인색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서로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유형의 특징을 살펴보고 지혜로운 삶이 무엇인가 살펴본다.
자린고비라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그 많은 재산을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짤 수가 있을까? 남을 위해 단 한 푼을 쓰는 일. 어림없는 일이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참으로 옹색하다.

세상사는 매사 '비워야 채워지는 법'이다. 나눔이 곧 자신의 행복을 가져온다는 건 경험을 통해 내려오는 진리다.

그저 돈 모으는 일 밖엔 모른다. 여럿이 함께 식사를 할 때도 더치페이(Dutch pay)인 경우엔 마지못해 제몫을 내지만 그 외의 경우엔 예외 없다. 돈 좀 있으니 내주겠지 하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그는 역으로 “잘 먹었다”는 인사 한마디로 한 끼 식사비용을 벌었다고 흡족해 하며 머리만 꾸뻑 숙이는 인사로 상황을 종료한다. 주변 사람들 인식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체면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직 돈이 인생의 전부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인색한 삶의 예
가까운 지인 한분이 간암으로 환갑을 조금을 넘긴 나이에 세상을 뜨셨다. 커다란 농장을 비롯해 그동안 모은 많은 부동산은 시골부자로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을 정도다. 평소 친구들에게 한 잔의 커피도 사주지 않고 얻어만 먹고 죽었다고. 병 치료 중에도 쉬지 않고 일만 하다가 죽었다고.

그 많은 재산 아까워 어떻게 죽었을까 등등으로 불쌍하다고 말한다. 그러자 누군가가 대답한다. 왜 그 사람이 불쌍하냐고? 그 사람은 당신들의 생각과는 달리 행복하게 죽었는지 모른다고. 왜냐? 그 사람은 쓰는 것보다는 오직 모으는 집착에 행복을 가졌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 푼도 쓰지 않고 원(願) 없이 모아놓고 죽었으니 행복하게 죽었을지도 모르지 않냐 며? 함부로 판단해선 곤란하다고 말한다.

남에게 베풀지 못하는 경우는 비단 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식이나 정보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특히 이권에 관계되면 더욱 철저하다. 물론 비법이나 극비사항의 경우에는 당연지사이겠지만 알면서도 모르는체하며 다른 사람에게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경우이다.

옛날 짚신을 팔아 생계를 꾸미며 살던 짚신장사 부자가 살았다. 수 십 년 아버지 밑에서 짚신을 만들어 팔던 아들은 장에 나가 짚신을 파는데 아버지 것은 항상 잘 팔리는 데 자신의 것은 언제나 늦게까지 팔아야 했다.

모든 것이 아버지 것과 거의 다름이 없는데 왜 그런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임종을 하게 되었는데 “털, 털, 털” 하며 운명하셨다고 한다. 무엇인가 골똘하게 생각하던 아들은 그 뜻을 알게 되었는데, 아버지는 짚신을 다 삼고 마지막 털 정리를 깔끔하게 했는데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단한 노하우도 아닌데 더구나 부지지간에 아버지는 이를 평소에 알려주지 않고 돌아가실 때에 가서야 가르쳐주고 가신 것이다. 부자간에도 이렇듯 주는 것에 대해 인색함은 어떤 연유 일까?

■ 인색의 세 유형
여러 이유를 여러 가지로 찾아 볼 수 있겠지만 대체로 세경우를 들 수 있다. 태생이 인색한 사람, 질투나 시기심이 심한 사람, 게으른 사람의 유형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첫째, 인색한 사람의 경우는 내놓는 것은 무조건 손해라고 밖에 생각하지 못하여 남에게 베풀지 못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의 눈으로 보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으니 타고난 성격이라고 말하고 영원히 고칠 수 없다고 까지 생각한다.

둘째, 질투나 시기심이 강한 사람도 내놓는 데에 인색하다. 이들은 남이 나보다 잘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이라 자기 것을 내 놓을 수가 없다. 주면 받는 사람이 나보다 나아져 버리지 않을까 생각되어 주지를 못한다.

이들은 언제나 남보다 자기가 위에 있지 않으면 안심하지 못하며 남이 불행해지기까지는 원하지 않지만 남이 자기보다 행복해지는 것은 아무래도 마음이 불편해 그를 그대로 두지 못하는 성격이다.

이들의 경우 상대가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자기를 따라 잡지 못하는 저 아래 수준이라 생각될 때에는 약간의 아량이 있지만 가르쳐주면 상대가 자기를 추월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만 있어도 인색의 열쇠는 바로 잠금으로 변한다.

마지막 게으른 사람의 경우이다. 말 그대로 주려는 마음도 있고 또 주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은 하면서 귀찮으니까 서두를 것 없다고 내버려 둔다. 차일피일 마루다 타임을 놓쳐 결국 주지를 못한다. 천성이 태평성대인 유형이 대부분으로 이들의 마음엔 그리하는 것이(전혀 자신이 게으르지 않다고 생각)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눈에는 한심한 게으름뱅이로 보인다.

■ 비워야 채워진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알게 모르게 모두가 갈등과 협력 속에 함께 울며 웃으며 살아가고 있다. 조직이 크든 작든 이러한 경우는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상생의 지혜를 발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인재가 환영을 받게 마련이다.

가끔은 “나는 남을 도와주지도 않고 도움을 받지도 않고” 산다며 자랑처럼 말하지만 이는 자신이 갖고 있는 편견의 잣대로 재고 살 뿐이고 사실은 ‘주는데 인색하다’는 표현을 이렇게 하는 것이다. 주는 일이 없다는 것은 남에게 주지 않는다는 말로, 바꾸어 말하면 남으로부터 받을 것이 없다는 말이다. 조직에 있어 각부서간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업무의 사각이 생겨 조직발전에 장애가 되는 경우도 바로 이런 연유에 기인한다.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비워야 채워진다.”

이는 자신의 성장은 물론 더불어 같이 사는 지혜이기도 하다. 남이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주는 아량을 베푸는 자 그가 바로 지혜로운 사람이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시대에 비움이 주는 묘약을 다시 한 번 반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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