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휘호 세종시 표지석, 적폐 청산 상징물"
"박근혜 휘호 세종시 표지석, 적폐 청산 상징물"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4.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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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행동본부, "세종시청 및 대통령기록관 앞 표지석 철거해야, 여론 확인됐다" 주장
   박근혜 정권 퇴진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는 4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는 중대 범죄자이고 그 친필 표지석은 즉각 철거되어야 할 '적폐 청산의 상징물'"이라며 표지석 철거를 촉구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이하 '세종행동본부')가 세종시청 앞에 설치된 '박근혜 대통령 휘호' 세종시 표지석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세종행동본부는 4일 오전 세종시청 앞 세종시 표지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는 중대 범죄자이고, 그 친필 표지석은 철거해야 할 '적폐 청산의 상징물'"이라며 "세종시민들의 뜻에 따라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과 함께 구속영장까지 발부되는 등 구체적 범죄행위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친필을 거대한 돌판에 새겨 기념하는 것은 세종시민의 수치이자 부끄러움"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시민 여론을 취합해 표지석 철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이춘희 세종시장을 향해서도 압박을 가했다.

이들은 "세종행동본부에는 38개 시민단체가 참여해 지난해부터 표지석 철거를 주장해왔고, 세종시민들 역시 2천여명 넘게 자발적인 서명으로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확인된 여론 외에 무엇이 필요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태도는 촛불항쟁 기간에 박근혜 일당과 수구언론이 보인 행태와 다를 바 없다"면서 "이 시장은 제안은 오히려 시가 나서서 세종시민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기록관 앞마당에 세워진 또 다른 표지석에 대해서도 화살이 돌아갔다.

세종행동본부는 "표지석 철거 요구에 대해 대통령기록관 측은 '역사적 기록물'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는 터무니없는 망발"이라며 "박근혜 표지석은 기록으로 남겨야 할 역사의 유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세종행동본부는 기자회견 후 표지석을 피켓으로 가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어 "표지석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과 나치의 유대인 학살장소, 일제 강점기의 서대문 형무소 또는 4.3 민간학살지 등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더구나 박근혜 표지석은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된 적도 없고 그럴만한 가치도 없다"고 쓴 소리를 날렸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들은 표지석을 피켓으로 가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이 이처럼 표지석 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은 상황.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파면된 것도 대한민국의 역사인 만큼 표지석 역시 기록물로서 가치가 있어 그대로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달 16일 표지석 철거 여부를 시민 여론을 취합해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여론 수렴 방안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방법을 조금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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