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이 원장, 무형문화재 됐다
임영이 원장, 무형문화재 됐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03.29 15:0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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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판소리 흥보가 완창 능력있고 동편제 전승 평가"
   임영이 세종문화원장이 29일 판소리 흥보가 완창 능력과 전승자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세종시로부터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됐다.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토박이 소리꾼 임영이(70) 세종문화원장이 세종시에서 세 번째로 무형문화재가 됐다.

29일 세종시가 ‘판소리 흥보가’를 전승하고 완창 능력을 높이 평가해 보유자로 인정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임 원장은 “너무 기쁘다”는 말과 함께 “주변에서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무형문화재 지정은 일부에서 지난 해 초려역사공원에서 공연한 판소리의 완창 여부와 스승으로부터 직접 사사(師事)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결정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임 원장은 “세종시가 출범 역사가 일천한 만큼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많은 문화재를 발굴, 보존해서 풍성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며 “앞으로도 문화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자원들이 발굴되고 지원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5년 부군 최윤묵 전 세종시기업인협회장을 따라 옛 연기군에 정착한 이후 줄 곧 서울에서 사사받았던 동편제의 대가 한농선(2002년 작고) 명창을 찾아 배운 게 15년이 지나 세종시 무형문화재 3호로 결실을 맺게 됐다.

동편제는 영화 ‘서편제’에 대비되는 것으로 기교가 없는 대신 무뚝뚝한 가운데 투박하고 깊은 맛을 느끼게 하는 판소리다. 2002년 작고하기 직전까지 스승을 찾아 소리를 전수받았던 임원장은 “‘소리 공부는 끊임없이 하지 않으면 녹이 쓴다’ 는 말을 선생님으로부터 수도 없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게 연기와 세종에서 소리 공부를 계속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송만갑-김정문-박녹주·강맹근-한농선 선생으로 면면히 이어져왔던 ‘흥보가 판소리’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을 내세워 형제간에 우애를 강조하고 있다. 그걸 임영이 원장이 물려받았고 문화재 지정으로 이제 후학들을 길러야 할 책임을 사회가 부여하고 있다.

“2003년 유네스코에 판소리가 등재되었을 때 ‘가장 자연과 닮은 소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 말하는 그는 “창법에서 그만큼 뛰어난 우리 문화예술을 지키려는 젊은이를 만들어 내는 건 우리들의 책임”이라며 후학 양성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임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국악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랐다. 대전 역 바로 옆에서 대전 최초로 치과를 개업한 임치과의원이 그의 집이었다. 10남매를 위해 부친이 가야금 선생을 별도로 두었고 스스로는 퉁소와 대금을 다루기도 했다.

1970년 결혼 후 가야금 공부는 계속하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서울 국악원에서 판소리 공연을 보고 이 길을 걷게 됐다. 판소리가 평생 벗이 된 것도 그렇고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도 그는 “어떤 일에 충실하다 보면 열매는 자연스럽게 온다”는 말로 설명했다.

   임영이 원장은 스승 한농선 명창의 성음(聲音)을 이어 받은 점이 심사에서 높이 평가받았다.<사진은 판소리 흥보가 시연장면>

세종시 보도자료에 언론과의 마찰이 언급됐다는 말에 그는 “그런 것도 얘기를 해야 하나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추진과정에서 제기된 ▲완창 거짓 ▲순수 동편제 아님 ▲기교·높은 음·너름새 미흡 ▲이수증 불분명 등에 대해 모든 내용이 사실과 아니라고 결론을 냈다.

이홍준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과장은 “참석한 문화재 심사위원들이 스승인 한농선 명창의 성음(聲音)을 이어받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며 “앞으로도 세종시에서 유·무형의 문화재를 발굴하여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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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문화관광해설사임재한 2017-04-03 22:10:52
축하드립니다
세종시 예술문화를 위해 노력을 하시는 임영이 문화원장님
건강하세요

조치원읍민 2017-04-02 09:09:53
축하드립니다

뚝방 2017-03-31 10:38:20
세종시민으로서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

세종인 2017-03-30 07:30:03
어려운 과정이 있었다는 데 축하합니다. 사필귀정입니다. 모든 것은 원칙을 지킬 때 바로 섭니다.

법정대인 2017-03-29 15:55:01
원장님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