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아야하는 주민생계조합, '처절하다'
살아남아야하는 주민생계조합, '처절하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03.28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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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기반시설 완료로 사업 축소에다 은하수공원 운영권 내줘
   전월과 장남 등 산하기업 운영을 통해 조합을 꾸려나가는 주민생계조합이 주변 환경변화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하고 있다.

행복도시 조성에 따른 철거 원주민들의 생업을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주민생계조합이 주민 위탁고시사업 축소와 세종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등으로 경영위기를 맞으면서 새로운 사업 발굴에 진력하고 있다.

특히,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은하수 공원 운영권의 시설관리공단 이관에 따라 조직 통·폐합을 통한 합리화와 업종 다각화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는 등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지난 2006년 행복도시 조성에 따른 원주민들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 주민생계조합이 만들어졌고 행복도시 주산인 전월산과 장남평야에서 작명한 ㈜전월, ㈜장남을 설립, 주민위탁고시사업과 철거, 조경, 무연분묘 이전 사업을 통해 이익금을 배당해왔다.

그동안 생계조합 사업은 주로 행복청, LH 세종본부 등과 관련된 것으로 이들 기관에서 행복도시건설특별법 제 54조에 따라 도시건설로 인해 생활기반을 상실한 예정지역 주민에 대한 소득창출사업으로 지원해왔다.

하지만 행복도시의 기초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존 건물 철거와 조경 사업, 그리고 무연분묘 이전, 폐공도 등 주요 수입원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데다가 사업 주최가 상당부분 행복청과 LH에서 세종시로 넘어가 특별법에 명시된 지원 대상에서 제외,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민생계조합은 지난 해 이은영 조합장 취임 후 생존을 위한 업종 다각화를 추진, 물 안쓰는 친환경 소변기와 초절수 양변기 사업을 비롯해 꽃 배달 전문점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고 있으나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어서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또, 연간 약 50억 원의 매출을 가져다주었던 은하수 공원 화장장과 장례식장 운영권 이관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필요 시 물리적인 투쟁을 통해 운영권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영 주민생계조합장은 “은하수 공원 운영권은 시설관리공단 설립에도 불구하고 세종시민과 원주민들의 이익을 위해서 주민생계조합이 가져야 한다” 며 “뒤늦었지만 법적 투쟁을 통해서라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업주최 변경에 따른 행정도시 건설 특별법 개정으로 원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근거로 마련할 예정이다. ‘건설청장, 또는 사업 시행자’로 된 법조항에 ‘세종특별자치시장’을 추가해 행복청으로부터 이관받은 공공 건물의 관리 및 경비 등에 주민생계조합이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주민생계조합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양변기 사업을 비롯해 꽃배달, 친환경 태양광 등을 신규 사업으로 채택하고 있다.<사진은 물 안쓰는 소변기(위)와 초절수 양변기>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철거 등 주로 공사를 담당해온 전월과 시설관리, 청소, 미화, 경비 등 용역업체인 장남을 통·폐합해 경영 내실화를 통한 경비절감책을 마련한 예정이다.

홍석하 주민생계조합 기획부장은 “예정지역 주민 재 정착 지원사업의 위탁주체가 관련법과 시행령, 고시 간에 일치되지 않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며 “주민들의 소득 창출지원을 위한 수의계약 방식참여를 위해 사업 시행자에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민생계조합은 조합원 2,800명으로, 은하수공원 화장장과 장례식장이 공단으로 이관되고 고시사업 종료로 매출액 45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의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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