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세종시 1번 국도, '구간단속' 도입
위험천만 세종시 1번 국도, '구간단속' 도입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3.27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추지하차도 왕복 6차선 입구와 출구 양방향 단속, 올해 연말쯤 설치 예정
   세종시는 1번 국도 과속을 줄이기 위해 '주추지하차도' 양방향에 구간단속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경찰 측과 협의하고 있다. <사진은 대전에서 조치원방향 주추지하차도 입구 모습>

세종시를 관통하는 1번 국도 중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2.8㎞의 '주추지하차도'에 구간단속이 도입된다.

급격한 인구 증가와 함께 차량 통행이 부쩍 늘어난 데다 일상화된 과속으로 교통사고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세종시에 따르면 1번 국도 과속을 줄이기 위해 주추지하차도 양방향에 구간단속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경찰 측과 협의하고 있다.

구간 단속이란 단속 시작점과 종점까지의 이동거리를 기준으로 차량의 평균속도를 계산해 과속여부를 판정하는 단속방식이다. 제한된 속도로 운행했을 때의 계산된 운행시간보다 통과된 운행시간이 짧았을 때 단속대상이 된다.

기존 과속단속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였다가 카메라를 지나친 후 다시 속도를 내던 이른바 '캥거루 과속'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단속카메라 설치시기는 주추~사오리 지하차도 연결 구간에 계획된 방음터널 설치공사(LH)가 종료된 후인 연말쯤이 될 전망이다.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을 경우 공사에 지장을 줄 수 있어서다.

단속카메라는 왕복 6차선 입구와 출구 양쪽으로 총 12개가 설치된다. 비용은 대당 5천여만원씩 총 6억여원 정도로 추산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

   세종시를 관통하는 1번 국도 중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2.8㎞의 '주추지하차도'는 규정 속도가 시속 80㎞ 이지만 시속 100km 이상 과속이 만연해 구간단속카메라 설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사진은 주추지하차도 내부 모습>

주추지하차도는 구간단속카메라 설치 필요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도로가 왕복 6차로로 시원하게 뚫려 있는데다 신호교차로마저 없어 과속이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기 때문. 또한 과속단속카메라가 설치된 한솔동과 아름동 국제고 인근 사이에는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폭주족들까지 종종 몰려들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잦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천안에서 대전방향으로 향하던 SUV 승용차는 이곳을 질주하던 중 벽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그 자리에서 숨지기도 했다. 경찰이 차량 블랙박스와 CCTV를 토대로 추정한 주행속도는 무려 시속 140km에 달했다.

당초 세종시는 주추~사오리 지하차도 전 구간을 아우르는 구간단속카메라 설치를 검토했었다. 하지만 이는 기술적으로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주추지하차도와 사오리지하차도가 연결되는 지점에서 차량 진출입이 빈번해 구간 내 진입 차량과 진출 차량 수가 달라 단속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구간단속카메라 이외에도 ▲시선 유도등 ▲차선 명도도색 ▲'그루빙' 차선(도로 포장 표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홈을 형성해 미끄럼을 방지하는 공법) 등을 도입해 사고 위험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대평교차로~학나래교~사오리지하차도~주추지하차도~빗돌터널~연기교차로'로 이어지는 총 11.7㎞가 요주의 구간이다.

   사고 위험이 높은 세종시 1번 국도 '주추지하차도'에 구간단속카메라가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은 주추지하차도(A~B) 위치도, 네이버 지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