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기념, 부부 시집만들었어요"
“생일 기념, 부부 시집만들었어요"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7.03.26 07: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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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만남 50주년기념 서예전과 시집출간회 가진 최달식. 김선경 부부
 고교 시절에 만난 두 부부는 50년 동안  서로를 극진히 사랑하며 살아와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환갑 진갑을 넘어 노년의 나이에 들어보니 살아온 날보다 살 수 있는 날들이 길지 않아서 여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화두 삼아 하루 하루를 즐겁게 맞이하고 있어요.”

세종시 금남면 도암리 토박이인 최달식씨는 올해 우리나이로 66세 생일을 맞아 역시 동갑내기인 부인 김선경 여사와 함께 금남면사무소 3층 전시실에서 ‘최달식·김선경 부부 만남 50주년 기념 서예 전시 및 시집 출간회를 3월 24일부터 3월 25일까지 열었다.

호가 향산(香山)인 최달식 선생은 어려서부터 선친으로부터 한학을 배웠고 충북대 농대를 졸업하고 대전대 서예한문학과 3년을 수료하며 동양의 고전과 서예를 익혔다. 엽연초생산조합에서 과장으로 퇴임한 후 연기향교 장의 및 인성교육 강사, 세종시서예협회 부회장 등을 맡아 활동하면서 서예 작품과 시(詩)를 지으며 귀거래사(歸去來辭)의 심정으로 도암리 고향에서 부인 김선경 여사와 잉꼬부부로 살아왔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부인 김선경 여사가 이야기했다. 용띠 동갑인 부부는 고교 1학년 때 첫 만남이 시작됐다. 최달식 씨가 대전으로 유학을 가 보문고 1학년 때 하숙집 딸인 김선경 여사를 보면서 천생연분의 싹이 튼 것이다. 이후 10년 동안의 교제 끝에 결혼식을 올리고 지금까지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면서 살고 있어 주위에 부러움을 받고 있다.

최달식 선생은 시간 나는 대로 한학공부와 서예와 시작 활동을 즐기다가 육순 생일을 뜻 깊게 보내고자 2011년 4월 육순을 맞아 도암리 본가에서 첫 시집 ‘나는 누구인가’ 발간과 서예전시회를 개최한데 이어 환갑을 맞은 2012년 4월에는 본가에서 일가친척과 지인들을 초청하여 두 번째 시집인 ‘산새소리’발간과 서예전시회를 열었다. 부인 김선경 여사는 남편의 취미에 호흡을 같이 하고자 금남면사무소 서예교실을 다니면서 5년 동안 한글과 한문 안진경체를 연마하여 이번에 한글 작품 2점과 한문 작품 2점을 내놓아 만남 50년 부부 전시회를 열수 있게 되었다.

한문과 한글의 다양한 서체와  바가지와 수석  등에   고전 명문과 자신의  시를  진솔하게 표현했다.

최선생은 세 번째 시집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평소의 주변의 사물과 전국의 명소에 대한 감상을 소박하게 적어 놓았다. ‘세종시’ 제목의 한시(漢詩)가 눈에 띤다. “錦江邊造都 燕岐郡光榮 大韓中行政 世宗代開明(금강변에 도시가 조성되니/연기군의 빛나는 영광/대한의 행정의 중신/세종시의 시대가 밝게 열리는 도다.)”

또한 ‘일생’이라는 시는 평소의 인생관이 녹아 있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웃는 날이 며칠이며 우는 날이 며칠인가./너와 나 주어진 날 알 수 없고 모두가 백년인데/삶의 길은 각기 다르고 울고 웃는 인생 속에 세월은 가고 또 간다네/근심한들 무엇하리 울어본들 무엇하리/그냥 둥글둥글 살아가세나.”

최달식·김선경 부부는 자비로 전시회를 열고 시집 500부를 찍어 지인들에게 보시했다. 부부의 애정으로 첫딸 경진 씨(출가)와 둘째딸 경희 양과 막내아들 경석 군이 부모를 닮아 예의 바른 젊은이로 자라났다. 최근 황혼이혼율이 세계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에서 최달식·김선경 부부 같은 잉꼬부부의 러브스토리가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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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문화관광해설사임재한 2017-03-27 04:07:24
축하드립니다
인생을 멋지게 사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