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세가격 얼마나 떨어졌나
세종시 전세가격 얼마나 떨어졌나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03.23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업계, "2-2생활권 입주로 공급 넘친 게 원인, 일시적 현상"
   세종시 2-2 생활권 새뜸마을이 4월부터 대거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 전세금 두 달 새 7천만원이 떨어졌다.’

불패신화를 거듭하면서 승승장구하던 세종시 부동산 가격.

주춤거리기만해도 관심을 끄는데 떨어졌다는 기사가 최근 중앙일간지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다. 그것도 두 달 새 7천만원이면 폭락이다.

사실일까.

세종시에서 아파트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부동산 관계자를 만나 실상을 물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하락한 건 사실이지만 기사만큼 큰 폭은 아니고 그것도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었다.

34평형 기준으로 전세가격은 고운, 종촌, 아름, 한솔동 등 기존 아파트는 1억 6천만원선에 형성되고 있다. 물론 지역과 층수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이 선으로 보면 크게 무리가 없다. 한창 상종가를 기록할 때는 2억 3-4천만원에 거래가 될 때도 있었다.

2억원선이 넘게 전세가격이 형성되었을 때도 특수 상황이 있었고 이번에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도 똑같은 특수 상황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하다는 건 말 그대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전제하고 있어 ‘일시적’이라는 표현이 가능하다.

특수 상황은 오는 4,5월에 대거 입주하는 새뜸마을 약 8천여세대다. 대개 이사철은 자녀들 학기 시작과 맞물리기 마련인데 새뜸마을은 대단위가 입주하면서도 입학시즌을 맞추지 못했다.

이로 인해 고운, 한솔, 종촌, 아름동 등지에서 전세를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들이 움직이지 못했고 대전, 공주, 조치원 등 인근 지역에서 세종시로 들어오려던 수요도 주춤거렸다. 게다가 오는 9월 LH에서 분양하는 공공임대주택 1천1백 64세대가 예정돼 공급이 넘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새뜸마을 전세가격은 주변 시세보다 2천-3천여만원이 빠진 1억3천만원 선에 거래됐고 이 가격이 하락을 주도하면서 특수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2-2 생활권의 특수상황을 견인하는 요인은 또 있다.

새뜸마을은 투자처로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동쪽으로 대단위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생활편의면에서 아주 좋은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기 심리를 부추겼다.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 수요도 상당수 섞여 있었다는 얘기다. 역시 이 물량이 전세로 나오면서 앞에서 말한 요인과 겹치면서 전세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 선거에 대한 기대치도 작용을 했다. 크게 보면 투기 수요에 넣은 수 있지만 청와대 및 국회 이전 등 행정수도 공약이 조기대선으로 이어지면서 수요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수요는 프레미엄을 주고 구매를 하게 됐고 그게 전세 매물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면 이 같은 하락 현상은 언제까지 갈까.

하락은 올 하반기까지 지속되지만 그 이후에는 강보합세, 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일시적’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가진다.

올 하반기까지 가는 이유는 3생활권에 수자인이라든가 이지더원 등이 입주하고 대방노블랜드가 오는 10월에 1천여세대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수자인과 이지더원은 1천4백여세대지만 새뜸마을로 휘청거린 전세가격에 다시한번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물량이 되고 있다.

반대로 상승요인은 각 당 후보들이 행정수도 공약을 내건 것을 들 수 있다. 대통령 선거 이후 행정수도가 되면 아파트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전세가격도 동반상승이 전망된다.

대전과의 전세가격 차이도 한 요인이다.

   김동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 부지부장은 "전세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2-2 생활권 전세 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되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4평 형 기준 도안동과 관저동과 비교하면 1억5천만원 또는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 깨끗한 도시환경, 편리한 생활 편의시설, 그리고 좋은 교육 여건이 젊은 층을 세종시로 유입하게 만든다. 이런 것을 종합하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말이 신빙성이 있다.

김동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 부지부장은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앞으로 상승할 요인이 많다” 며 “당분간은 지속되지만 물량이 정상적으로 공급되는 단계에 이르면 전세 가격도 올라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