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면 주민들, "우리를 개·돼지 취급하나"
전동면 주민들, "우리를 개·돼지 취급하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3.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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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동의없는 축사 결사 반대, 세종시청 항의 방문하고 강경투쟁 선언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 주민들이 22일 세종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며 축사 신축을 반대하고 나섰다.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에 축사 신축 인허가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마을 주민들이 주민 동의를 거치지 않은 신축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기존에 설치돼 있는 축사만으로도 심각한 재산권 침해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축사를 신축하려는 것은 주민들을 개, 돼지 취급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들은 축사 결사반대를 외치며 생명을 담보로 한 생존권 투쟁까지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람리 주민 30여명은 22일 세종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심각한 악취 및 환경오염을 야기할 수 있는 축사 인허가를 결사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청람리에는 이미 우사 5개와 돈사 3개 등 8~9개의 축사가 난립해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주민들은 악취와 소음, 해충으로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근 심중리 마을에 거주하는 한 농민이 6600여㎡(2000여평)가 넘는 대형 축사를 신축하기 위해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현재 청람리는 토지나 주택 등의 거래가 끊기는 등 축사로 인해 재산권을 침해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또 다른 축사가 들어선다면 더 큰 피해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마을의 경우 주민들의 합의를 통해 마련된 마을 조례가 있어 축사를 신축할 경우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다른 지역 주민이 일방적으로 축사를 신축하려 하고 있어 행정기관의 적절한 중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주민 A씨는 “악취 등 각종 위해 요인으로 인해 지금도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기관이 또 축사 신축을 인허가 해준다면 이는 세종시를 떠나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명품 세종시 발전을 원한다면 주민들의 간곡한 부탁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실제 청담리에 토지를 보러오는 사람들이 마을을 돌아보다가 악취로 인해 그냥 돌아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처럼 재산권과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있는데 또다시 축사가 들어선다면 죽을 각오로 대응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세종시 측은 인허가 절차를 밝기 위해 관련부서에 의견을 구한 후 취합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하지만 법규를 위반하는 사항이 아닐 경우 허가를 내 줄 수밖에 없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현재 건축과 환경과 등 관련 부서들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확실한 답변을 내놓을 수는 없다”며 “주민들의 의견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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