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상징 '대물' 무궁화 찾았다
세종시 상징 '대물' 무궁화 찾았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03.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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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장군면 전만배씨, 수령 40년 무궁화 조건부 기증 의사 밝혀
   가을 철 활짝 핀 무궁화, 한 송이 거대한 꽃을 연상케 한다.

무궁화 도시 세종시에 대물(大物) 나라꽃이 발견됐다.

수령 약 40년생인 이 무궁화는 한 시민이 지난 1970년대 중반에 꺾꽂이로 심은 것으로 수형(樹形)이 원통형으로 아름다운데다가 굵은 줄기가 마치 꽃 받침대 역할을 해 나무 전체가 한 송이 꽃을 연상케 하고 있다.

특히, 분홍색 꽃인 홍단심계로 흔치 않는 종류이면서 꽃 크기가 세종시민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새아침 종류와 흡사해 세종시를 대표하는 꽃으로 전혀 손색이 없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대물 무궁화나무의 소유자는 세종시 장군면 장기초교길 45-4에 거주하는 전만배씨(77).

그는 약 40년 전에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약 300m 떨어진 옛 도계리에서 꺾꽂이로 무궁화를 식재했다. 그곳에서 줄 곧 수형을 잡아오면서 나무를 보살펴오다가 3년 전 이사를 오면서 함께 옮겨왔다.

장군면 소재지로 향하는 길목에 전씨의 집이 위치해 무궁화가 활짝 피는 계절이면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아름다움에 이끌려 마당으로 들어와 사진을 찍어갈 만큼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지난 해 8월 이 길을 지나던 산림축산과 직원이 우연하게 이 나무를 처음 발견했지만 인근 지역에서는 이미 무궁화나무집으로 통할만큼 널리 알려져 있었다.

전만배씨는 “평소 나라꽃이라고 해서 소중하게 가꿨고 애정을 많이 가지면서 손질을 해왔다” 며 “꽃이 피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사진을 찍어간다” 고 말했다.

이 무궁화는 줄기가 약 30cm, 높이 2m, 너비 2m로 분재형으로 꽃은 하늘로 향하도록 가꿔져 아름다운 수형과 화려한 꽃을 자랑하고 있다.

이 꽃씨를 퍼뜨려 약 10여년 된 또 다른 무궁화가 대물 옆에서 용트림 모양으로 함께 자라고 있어 두 그루의 나무가 가지는 의미를 더해주면서 화제를 만들기에 충분한 소재가 됐다.

전씨는 조건을 전제로 세종시에 기증의사를 밝혀 조만간 세종시 무궁화동산이나 세종시청 광장에서 대물 무궁화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종시청 한 관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기증 의사를 타진 중”이라며 “시민이 오랜 기간 애정으로 키운 무궁화를 세종시의 명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야산이나 민가에서 자라고 있는 고목 무궁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오는 6월 중 오래되고 예쁘고 아름다운 무궁화 사진전을 열 예정이다. 이 컨테스트를 통해 숨어 있는 무궁화를 찾게 된다.

   2세대 무궁화, 어린 줄기를 자르자 새순이 네개가 나면서 용트림 모양으로 꼬아서 위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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