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쌉쌀한 입맛 돋우는 도다리 쑥국"
"봄철 쌉쌀한 입맛 돋우는 도다리 쑥국"
  • 박경자기자
  • 승인 2017.03.16 13:5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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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기행]첫마을 시원한 국물 맛 내는 '세종 횟집.생대구탕'
   첫마을에서 처음으로 횟집을 연 세종회집은 계절별 음식을 갖추고 매운탕 중심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사진 맨 위에서 부터 아래로 대구탕, 도다리 쑥국, 도치탕>

<세종 회집은 지난 3월 세종시 노을3로 14 첫마을 1단지 앞으로 이전, 확장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 연락처 : 044-864-3233, 010-3438-3739>

이번에는 시원한 맛을 전해주는 탕(湯)집을 소개한다.

‘탕’이 주는 의미는 당연히 ‘시원함’이다. 한 라면회사에서 대한민국 대표 맛을 조사해보니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 맛’으로 나왔다. 그게 이 회사 광고의 카피가 되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원한 국물 맛’을 즐겨 찾는다.

이 집은 회(膾)와 탕을 전문으로 하지만 약간은 대중적인 곳이다.

세종시 한솔동 누리로 59 첫마을 아파트 5단지 상가에 위치한 ‘세종횟집·생대구탕’. 2012년 세종시에 첫마을이 생기면서 가장 먼저 들어왔던 횟집이다.

전문 일식집과는 약간은 거리가 있지만 맛에서는 토속적인 회 맛과 전해주고 탕을 우려내는 집이다. 특히, 계절별로 달라지는 주요 메뉴는 고객들에게 변화를 주면서 한번 인연을 맺으면 계속해서 찾도록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봄에는 도다리 쑥국이 별미다.

봄 쑥의 쌉쌀한 맛과 납작한 도다리를 넣어 끓인 탕은 얼큰한 맛을 낸다. 극한의 겨울을 견딘 쑥을 넣은 쑥국은 진한 향기를 내면서 코끝을 자극, 봄이 왔음을 느끼게 했다.

쑥국에 썩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대구탕이 있다. 지리를 시키면 대구 특유의 알싸한 맛과 시원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다. 복, 생태 등이 세종횟집의 봄철 대표요리가 되고 있다.

잘 숙성시킨 회는 입안에서 씹는 식감을 주면서 고소한 뒷맛을 남긴다.

여름에는 대구, 생태와 함께 문어 숙 회와 물 회가 있다. 생태 탕이야 사시사철 나오지만 잡어를 잔뜩 넣어 만든 물 회는 매콤한 국물 맛과 함께 이 집 별미가 되고 있다.

가을철에는 또 다른 맛이 기다리고 있다.

삼식이 무침이다. 못 생겨서 삼식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고기는 사실 육질이 많지 않지만 적은 양만큼 맛도 있다. 전라도에서 ‘꼬랑지’라고 부르고 모양이 메기처럼 보인다.

겨울 음식으로는 강원도 동해바다에서 나오는 도치 탕이 있다.

11월부터 2월 중순까지 나오는 고기다. 살 부분을 잘 발라내서 살짝 데친 도치 회는 밑반찬처럼 미리 나오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맛이다. 쫄깃쫄깃하면서 오돌오돌한 입안에서의 식감이 일반 회와는 아주 다르다. 게다가 겨울철에 서,남해안에서 잡히는 물 메기를 만든 탕, 또한 까칠까칠한 겨울철 입맛을 돋워준다.

이 집 주인은 정상택씨로 올해 환갑을 맞았다. 20년 동안 조치원과 세종에서 횟집을 운영해왔다. 첫마을에서 문을 연 첫 횟집이니 신도시에서는 첫 번째인 셈이다. 지난 2012년 지금 이 자리에서 문을 열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 겨울철에 잡히는 도치의 살점 부분을 따로 떼어낸 도치 회.

냉동은 아예 취급하지 않고 활어만 재료로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좋은 재료가 다른 어떤 양념보다 좋은 양념이라는 게 정사장의 음식철학이다.

그는 “돈을 벌기보다 나이 들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 있어 행복하다” 며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정성을 다해 손님들을 대한다”고 말했다.

계절별 음식과 함께 저녁에는 막회집으로 유명하다. 민어 회의 경우 찰진 맛이 다른 곳과는 달라 비법을 물었더니 껍질 부분에 살짝 불로 지진다고 했다. ‘지진다’는 말이 정확한 뜻을 전달했는지 모르나 스쳐지나가듯 불기를 쪼인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메뉴가 속풀이용으로 적합하지만 남해와 서해에서 잡히는 물 메기탕을 특별히 권하고 싶다. 물 메기의 흐물흐물한 살에 양념이 적절하게 배어들어 부드러운 맛을 준다. 물 메기는 자칫 요리 솜씨가 부족하면 맛을 내기가 어려운 식재료다. 그걸 이 집 주인 정상택 대표는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하면서 한번 오면 다시 찾게끔 명품요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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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 2017-03-20 16:30:02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사진을 보니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네요..
쑥국 맛나 보입니다.

윤채마미 2017-03-17 14:53:46
쑥국 이름만 들어도 벌써 향긋한 봄내음이 전해지는 듯 해요.
계절 메뉴다 보니 먹고싶을 때 언제든 먹을순 없지만 그게 오히려 매력이기도 한것 같아요
이 봄이 가기전에 시원~향긋하게 한번 먹으러 가야겠는걸요?
도치회도 먹어보고싶고, 민어회도 먹어보고 싶네요
따듯한 봄소식처럼 반가운 맛기행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최순영 2017-03-17 10:18:17
흠~~ 봄의 전령사 도다리 국이 시각을 자극 하네요
도다리 쑥 국 넘 좋아요^^

핵산 2017-03-17 09:18:20
봄이 벌써왔나 보네요....쑥이 들어간 탕이 맛있어 보이는걸 보니..
맑은탕은 아이랑도 같이 먹을수 있어서 더 좋아보입니다.
주말에 함 다녀와야 할듯한 메뉴 같아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