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의정활동, 밤엔? 열공하는 세종시의원
낮엔 의정활동, 밤엔? 열공하는 세종시의원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2.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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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영·이충열 의원 학위 결실 이뤄, 고준일 의장은 진행형...향학열 뜨거워

"낮에는 의정활동, 밤에는 학교로..."

세종시의원들의 향학열(向學熱)이 뜨겁다. 의정활동과 지역구 관리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만도 하지만, 해가 진 후 일부 의원들은 어김없이 학교로 향하고 있다. 늦은 나이에도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주경야독(晝耕夜讀) 바람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안찬영 의원(한솔동, 40)은 지난 24일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하며 학사모를 썼다. 지난 2015년 3학년 과정에 편입한 이후 저녁시간 밀려드는 술 약속을 뒤로한 채 펜을 놓지 않은 결과다. 김천대학 안경광학과를 졸업한 안 의원은 뒤늦게 학업에 도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안찬영 의원은 지난 24일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하며 학사모를 썼다.

그는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애초부터 도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보통 7시부터 두세 시간 씩 이어진 수업으로 2년간 저녁 시간은 거의 포기하디시피 했다"고 토로했다.

산업건설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수업 과정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휴먼인터페이스, 미래 산업시장 분야를 배웠다"면서 "대부분 소관 상임위원회와 연관된 내용이어서 의정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뿌듯해 했다.

특히, "학과 과정이 미래수요를 예측 하고 대비하는 학문이어서 시스템적 사고를 갖추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의정활동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이충열 의원(장군면, 57)은 이미 지난해 8월 공주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학위를 따냈다. 2014년 입학 후 2년 6개월 여간 부단히 학교를 드나든 결실이다. 바쁜 의정활동 탓에 수업은 최대한 하루 이틀로 3~4 과목씩 압축해야 했고, 5~6시에 시작한 수업은 10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이 의원은 "회기가 겹칠 때는 수업을 따라가기 바빠 허덕일 때도 있었다"면서 "나이 먹고 학업을 병행해야 해 무척 힘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때로는 자식뻘 되는 학생들과의 학교생활이 당혹스러울 때도 있었다. 아들 딸 같은 학생들과 같이 어울려야 해 처세(?)를 잘 해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스스럼없이 잘 대해줘 편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학과 과정은 지방자치단체 문제를 비롯해 국가 정부조직 문제점 등이 다뤄졌다.

이의원은 "논문을 통과하는 데 세 번이나 불합격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다"며 "수업 내용을 의정활동과 접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5분 발언을 통해 단층제 행정조직 문제를 짚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준일 세종시의장(도담동, 37)은 현재 고려대 인문정보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바쁜 의정활동으로 인해 지난 2012년 9월 시작한 과정은 아직까지 진행형이지만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자유한국당 이충열 의원은 지난해 8월 공주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학위를 따냈다.

고 의장은 "의정활동을 쭉 산업건설위원회 분야만 해 와서 행정복지위원회와 관련된 사회복지 쪽으로 도전하게 됐다"며 "수업 과정에서 현장에 계신 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의정활동에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경대 부의장(자유한국당, 전의·소정면, 59)과 김원식 부의장(더불어민주당, 조치원읍, 50)은 공주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석사과정에 나란히 재학 중이다.

또한 김선무 의원(자유한국당, 연서·전동면, 57)은 충북대 법무대학원에, 장승업 의원(자유한국당, 연기·연동면, 61)은 공주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이어서 의원들의 주경야독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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