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
병원 이송 예약 시간
혼자서는 앉을 수 없고 용변도 볼 수 없는
찾아가 뵈오면 애써 말씀하시는 할머니
휠체어에 의지해 움직임 불편하지만
두 팔로 하트 그리면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 아이
말벗만 되어도 눈만 맞춰도
너무나 좋아하는
예쁜 홍안의 정에 목마른 젊은이
생사의 기로에서 신음하는 사고자나
불길에 휩싸여 쓰러지는 요구조자나
죽을힘 다해야 하는 나의 존재 이유들
위험 무릅쓰고
때로는 마음 하나만으로 사랑 엮어 가는
뛰고 또 뛰는 119
소름 돋는 현장으로 날아가 땀방울 쏟고
혓바닥 날름대는 화마와 싸우며
삼키는 그을음 그을음
[시작노트]
차 한 잔에 따뜻해하시는 할아버지
집안일 거드니 고마워하시는 할머니
눈만 맞춰도 반가워하는 아이
사고나 화재로 목숨 앗기는 사람
소외와 재난의 굴레 타오르는 열정 불살라
생명 끈 잇는 일 세종119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