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시장 "중앙공원,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해야"
이춘희 시장 "중앙공원,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해야"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2.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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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형'이냐 '보존형' 공원이냐 놓고 시민들-환경단체 대립, "시민 뜻 반영되어야"

   이춘희 시장은 중앙공원 조성계획에 대한 세종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시민들은 '이용형 공원'으로 만들어달라는 생각"이라며 "시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중앙공원 예정지 전경>
세종시 행복도시 중앙공원을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주장에 이춘희 세종시장이 공감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이춘희 시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앙공원 조성계획에 대한 세종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시민들은 주민이 최대한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형 공원'으로 만들어 달라는 생각"이라며 "시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중앙공원은 결과적으로 보면 시민들의 부담으로 조성되는 공간"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다만 "환경과 관련해서 지켜야 할 법과 기준을 준수하는 수준에서 공원조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또, 공원 운영의 실질적 주체로서 세종시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세종시 입장은 그간 밝혀왔듯 (공원 조성 방향은 시민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에서) 변화가 없다"며 "실무적으로 행복청에서 열고 있는 다자간협의회에도 참여해 그런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공원은 2단계 조성 계획수립단계에서 '이용형'이냐 '보존형' 공원이냐를 놓고 시민들과 환경단체 간 대립하고 있는 상황. 중앙공원바로만들기 시민모임과 행복도시 입주자대표협의회 등은 '논을 없애고 금개구리를 제3의 장소로 이주시켜야 한다'며 이용형 공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생태도시시민협의회 등 환경단체들은 '논을 그대로 유지'한 보존형 공원을 주장하고 있다.

공원 조성 방향에 따라 금개구리 대체서식지로 마련된 '논'(생산의 대지) 면적의 존폐 여부가 달려 있어 논란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행복청과 LH세종특별본부는 지난 12월 '행복도시 중앙공원 다자간협의회' 3차 회의에서 중앙공원 2단계 '생산의 대지'(논) 면적을 53만㎡에서→ 27만㎡로 축소한 새로운 공간계획 검토안을 제시했다.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행복청 제공>
행복청과 LH는 2단계 최종안 결정을 앞두고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시민 반발에 직면해 있다. 이들 기관은 앞서 '생산의 대지'를 53만㎡에서→ 27만㎡로 축소한 새로운 검토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수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8일 집회에선 '행복청장 사퇴'까지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행복청은 이에 따라 이달 16일로 예정됐던 최종안 발표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시민들과 환경단체의 의견을 들은 후 최종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가 시민들의 입장에 공감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던 만큼, 시민 의견대로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이 시장은 시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투표라는 것은 도저히 합의를 이룰 수 없을 경우 마지막으로 채택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그전에 서로의 의견을 듣고 토론과 절충을 통해 합의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중앙공원은 세종호수공원과 국립중앙수목원 조성 예정지 인근 장남평야 140만9천307㎡에 조성되는 공원으로 도심속 휴식처로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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