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3-3생활권 소담동 글벗초 학부모들이 위험한 학교 통학환경을 개선해 달라며 거리로 나섰다.
소담동 3단지(모아미래도) 입주민 50여명은 25일 오후 글벗초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각종 공사현장과 무분별한 차량 통행 등으로 학생들이 통행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등굣길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8월 입주한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현재 임시수용학교로 지정된 인근 소담초로 학생들을 통학시키고 있다. 하지만 오는 3월 글벗초가 개교하게 되면서 통학버스 운행 중단과 함께 학생들이 걸어서 통학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문제는 학교 주변이 온통 공사 현장이어서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학교 주변은 각종 공사차량이 엄청난 굉음과 함께 과속을 일삼고 있으며, 회전교차로에는 신호등마저 없어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학교 인근이 최소 5년간 '공사판'으로 변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실제로 학교 오른편은 착공을 앞둔 주상복합 부지이고, 왼쪽 건너편에는 수변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바로 아래쪽은 LH 국민임대 아파트가 2018년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인근에는 상업시설과 법원부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관계기관에 통학로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아이들의 주 통학로가 될 2개 도로를 보행자전용도로로 지정하고, 소담2로를 일방통행로로 지정해 공사차량 통행을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진입로에 위치한 세륜기를 이전하고 소음과 비산먼지발생을 억제하는 펜스 설치도 건의하고 있다.이와 함께 학교까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공공보행로 조성과 함께 학교 주변이 안전해질 때까지 통학차량도 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계기관은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
보행자도로 지정과 일방통행로 지정에 대해 경찰과 LH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통학구간 펜스 설치와 공사현장 단속·지도를 통해 안전한 통학로를 마련하겠다는 답은 내놓은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학교 옆 부지 토사 운반은 2월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대형트럭 출입로와 세륜기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교 주변으로는 3월 개교 이후 등하교 시간대에 대형차량이 다니지 못하도록 출입제한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요청하고 있는 통학차량 지원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이다.
이날 학부모들은 "개교가 임박해 있는 상황에서 관계기관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책임을 회피하고만 있다"면서 "개교 전까지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이날 세종시 안전도시위원회는 시청, 경찰서, LH, 시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통학로 점검에 나섰다. 이날 위원회는 학교 주변 안전사고 심각성을 공감했으며,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학교 주변의 주·정차 단속과 공사차량 과속단속 방안 등을 마련해 관계기관에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