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에 느림의 미학 느껴요” - 세종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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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9 목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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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에 느림의 미학 느껴요”세종시 금강변 다도교실에서 전통차 모임 ‘고운 도반’ 활기
신도성 기자  |  huje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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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4  21: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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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도반 수강생들에게 유재순 선생이 차의 향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조촐하게 찻상을 차려놓고 전통차 한잔 마시고 싶어 다도교실을 다니게 됐습니다.”

세종시 금남면 원봉리(황토고갯길 30-4) 금강변에 위치한 카페 겸 식당 ‘강언덕에서 금수강산’의 다도실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열리고 있는 다도교실 모임 ‘고운 도반’의 손건옥 총무의 이야기다.

인천지역에서 20여 년간 다도와 예절강사로 활동했던 유재순 선생(사단법인 명선다인회 이사)이 남편 최성일씨(가수)를 따라 세종시에 거주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다도교실을 열고 매주 강의하고 있다.
유재순 선생이 18년 된 궁중보이차를 들어보이며 차색깔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다.
유재순 선생은 “빠름의 속도에만 민감해진 요즘 사람들이 우리 선조의 멋과 정의 옛 정신을 잃어버려 안타까웠다”며 “차 한 잔으로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여유로운 마음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창밖 금강변에 눈발이 휘날리는 가운데 유재순 선생은 12일 강의에서 18년 된 궁중보이차를 선보였다. 궁중보이차는 곡우 전에 처음 올라온 차로 보이차를 전병차로 만들기 전에 떨어진 잎으로 모아 만든 차이다. 원래 ‘보이산차’라고 이름 붙은 궁중보이차는 그 맛이 일품이었다. 보이차는 마셔서 입맛이 돌아야 좋은 차이지 입이 갈라지는 것은 안 좋다고 설명한다.

조선시대 대장금 복장을 입은 고운 도반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의 다도교실이 기다려진다고. 1기 다도교실 ‘고운 도반’의 회원 중 가장 연장자인 김민정 시인은 “예전에 다도를 조금 배웠을 때, 전통 다도가 중산층의 전유물로 비용도 많이 든다고 여겼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며 “앞으로 다도를 일상생활에서 즐겨 남은 인생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병으로 만들기에 앞서 곡우 전에 딴 잎으로 만들어진 궁중보이차는 부르는 게 값이다.
다도에서는 “차를 마실 때 손님이 적은 것을 귀하게 여겨 예로부터 혼자서 마시는 것을 신(神), 손님이 둘일 경우를 승(勝)이라고 하였다. 손님이 많은 경우는 시끄러워 아취가 적기 때문이다. 차는 색(色)· 향(香)· 미(味)의 세 가지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다. 차의 색은 청취색(靑翠色)이 제일 좋고, 남백색(藍白色)은 다음이며, 그 밖의 황색 등은 품(品)에 들 수 없다. 차의 맛은 달고 부드러운 것을 상(上), 씁쓰레한 것을 하(下)로 여긴다. 차의 향기는 독특한 것이기에 다른 향을 섞으면 좋지 않다. 차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운 도반의 다도교실에서 차와 더불어 예절까지 배우다보니 부부금슬도 많이 좋아졌다고 한 회원은 말한다. “예전에는 남편에게 반말을 했는데 차를 마시면서 존경어로 인사를 하다 보니 서로 존경심이 생기더라”고 밝혔다.
회원들이 금강변이 바라보이는 3층 카페에서 눈발을 바라보면서 다도강의를 듣고 있다.
주부이면서 수필가로 활동 중인 엄영옥 씨는 “평범한 주부이지만 왠지 바쁘다. 다도를 배우면서 느림의 미학을 알게 되고 전통 차와 예절을 배우면서 차와 나누는 행복으로 마음이 힐링되고 있다” 고 뒤늦게 배운 다도를 자랑했다.

유엔이 선정한 세계행복지수 1위국가로 연속 선정된 덴마크에는 휘게(Hygge)라는 단어가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 휘게는 2017년 정유년 세계의 트렌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휘게는 덴마크식 슬로 라이프로 내면의 만족, 편안함으로 해석하고 있다. 휘게는 여럿이 모여 따뜻한 차나 음식 향이나 초를 피워놓고 경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공동체 문화이다. 웰빙이 개인중심이라면 휘게는 누군가와 함께 담소를 나누면서 소박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바로 한국의 다도(茶道)가 휘게이다. 고운 도반 다인들은 “세종시에서 전통차를 마시며 슬로 라이프로 행복을 나누고 싶은 분들은 오시라”고 권유했다.
각종 다기와 차들이 진열되어 있는 1층 다도실의 모습이 정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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