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지 못하는 죄, 물을 수 있어"
"기억하지 못하는 죄, 물을 수 있어"
  • 임효림
  • 승인 2017.01.10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효림 칼럼]세월호 7시간..."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이..."

 
기억하지 않은 범죄 세월호 7시간
ㅡ 스님! 국정농단에 참여한 인간들이 한결같이 중요한 대목에서 '기억나지 않는다' 라고 말했습니다. 끝내는 박근혜도 세월호 7시간에 대하여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이 기억하지 못하는 죄를 물을 수는 없을까요?

ㅡ 물을 수 있지. 기억하지 않는 죄를 물을 수 있어.
유대인 학살의 책임자 아돌프 아이히만이 체포되어 법정에 서게 되었을 때야. 그는 법정에서 최후진술을 이렇게 말했지. “나는 그저 명령을 따랐을 뿐입니다.

신 앞에서는 유죄이겠지만 법 앞에서는 무죄입니다. 히틀러와 나치가 시켜서 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그 당시 그 조직에 있었다면 나처럼 이렇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검사는 그의 변명을 인정하지 않았어. 오히려 사형을 구형하며 이렇게 말했지. “의심하지 않은 죄, 생각하지 않은 죄, 그리고 행동하지 않은 죄…이것이 피고의 진짜 죄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정말 기억해야 할 중요한 일을 기억하지 않은 죄를 물어야해.
헌법재판부가 박근혜에게 세월호가 침몰하든 7시간에 대하여 시간대 별로 자세하게 말하라고 하자. 박근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지.

이건 ! 중요한 범죄야. 바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일을 기억하지 않은 범죄지. 그렇게 중요한 시간을 기억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가 범죄야.

<효림스님은 불교계에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스님으로 불교신문 사장, 조계종 중앙 종회의원, 실천불교 전국 승가회 공동의장을 거쳤다. 2011년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로 내려와 경원사 주지를 맡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등 시민운동 참가를 통해 진보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 외부 기고는 '세종의 소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