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정신 선양회,의장에게 적합한가
애국정신 선양회,의장에게 적합한가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2.10.24 16: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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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준 시의장, 대선 앞두고 사조직 지회장 왜 맡았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환준 세종시의회 의장이 정치색이 짙은 단체의 장을 맡아 논란이 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종시 의회 의장이 정치색이 짙은 단체장을 맡았다면 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당사자는 사적인 일이라고 말하지만 세종시 의회 의장이라는 직함 자체가 공인이라는 말을 앞세운 일부 시의원들이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 의장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어 파문은 확산될 조짐이다.

게다가 이 단체의 장을 맡는 과정에서 세종시 의원들과 일체의 협의조차 없어 의원들의 반발은 거세지면서 향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환준 세종시 의회 의장은 24일 오후 2시 ‘박정희 대통령 애국정신 선양회’라는 조직의 세종시 책임자로 취임했다. 이를 두고 일부 시의원들은 “단체의 실체가 뭐냐”고 묻는가하면 “전혀 협의가 없었다”고 말하며 의장의 독단적인 행동과 서운한 감정을 표현했다.

유의장은 이날 오전 사적인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예고성 문자 메시지는 의회를 통해 배포, 공사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다만 이날 오후 취임 보도자료는 ‘박정희 대통령 애국정신 선양회 세종시회 회장 유환준’ 명의로 보내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려는 모습이었다.

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을 공과 과, 명과 암이라는 두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박정희 대통령의 멸사봉공과 선공후사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의장의 박정희 대통령의 위업 계승 발언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정당에 상관없이 상당수 의원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 시의원은 "공인의 입장이 아닌 사적으로 맡았다지만 시의장 자체가 벌써 공적인 행위가 된다“ 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상의없이 정치적 색깔이 다분한 단체를 맡은 것은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시민들 대표자가 모인 세종시의회 15명의 의원들을 대표하는 의장이라는 점 등 동료 의원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전격적으로 위촉된 부분에 대해 동료 의원들은 물론 정치권 인사들도 석연찮은 의혹을 제기했다.

또, 전날 한의원은 유의장으로부터 취임 예정을 통보받고 언성을 높이면서 다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정희 전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새누리당의 세종시당 창당준비위원회 관계자들도 '애국정신 선양회'라는 조직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발대식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창당준비위 관계자는 2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발대식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이렇다 할 말은 없다"며 "사실 조직의 정체도 잘 모르겠고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뒤늦게 발대식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그 자리에 김대중 정권에서 후반기 국무총리를 지낸 이한동 전 총리가 참석했던 사실을 알았다"며 새누리당과의 연관성을 경계했다.

새누리당과는 이해관계가 없는 사조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 애국정신 선양회가 발대한 이유는 뭘까. 그리고 누구를 위한 사조직이며 또 어떠한 일을 하기 위한 사조직일까.

정치권 일각에선 "이미 새누리당 행을 선택한 동료 의원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는 시점이라 유 의장이 나중이라도 새누리당 행을 선택할 경우 이런저런 감투를 모아 몸짓을 부풀려 유리한 조건을 갖추기 위한 시나리오가 아니겠냐"며 분석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소속 시의원들은 "시의원들의 대표자 신분이면서 의원들간 이렇다할 상의도 없이 의장의 위치에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은 대표자이길 스스로 포기한 태도"라며 비판하고 "동료 의원들과 상의 후 탄핵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유환준 시의장은 단체의 정체성에 대해 "애국정신 선양회는 지난 해 설립된 단체이고 말 그대로 고 박정희 대통령의 애국정신을 세종시에서 선양하기 위해 지회장직을 맡은 것"이라며 "정치적인 별다른 뜻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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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 2012-10-25 11:01:58
미래도시 세종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요즘 시청과 교육청에서 하는 여러가지 시책들이 미래도시를 준비하는 비전과 목표가 보이지 않고 과거 회귀의 모습이 많습니다. 시의회 의장이 유신의 정수 박정희전대통령 선양회? 이해가 안됩니다. 세종시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들이 안보입니다.

연기 김종석 2012-10-25 10:32:15
세종시를 대표하는 분이죠. 당연히 공인이죠. 아무리 사적인 자리라고 강조해도 벌써 신분 자체가 공인이 되어 버린 ㄱ거죠. 매사에 생각을 많이 하고 행동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