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물러나고 더 좋은 분이 오셔야죠"
"저는 물러나고 더 좋은 분이 오셔야죠"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12.13 16:2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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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0개월 근무한 정무부시장직 물러나는 홍영섭 부시장

   오는 12월 말로 사직을 하는 홍영섭 정무부시장은 "세종시는 초창기 틀을 잡은 만큼 더 훌륭한 분이 부시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결정한 건 아닙니다. 지난 6월 말에 생각했는데 그 때 사정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30개월 간 정무부시장직을 맡았으니 이제는 새로운 분이 해야지요.”

오는 연말 퇴임하는 홍영섭 정무부시장(68)은 13일 직원들이 ‘갑자기 그만두었다’는 반응이라는 말에 “오래 전부터 생각한 일”이라는 답변과 함께 “그동안 민원인을 찾아다니면서 시정에 의견을 반영하는 걸로 업무를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연기 토박이 출신으로 이춘희 세종시장과 보완관계를 유지해온 홍 부시장은 “업무가 분장된 건 아니지만 시의회, 사회단체, 읍면동 등을 돌아다니면서 항상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일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위민행정’(爲民行政)과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몇 차례에 걸쳐 강조해 평생 공직에 몸 담아온 지나온 역정이 습관화되어 있었다. 특히, 정무부시장이 국회와 중앙부처를 담당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해찬 의원이 국회, 이춘희 시장이 중앙부처 인맥을 활용한 현안 처리로 한결 수월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무 부시장 재직 기간 동안 약 479건의 민원이 들어왔고 이중 430건을 처리했다. 나머지 미처 해결하지 못한 민원은 그린벨트라든가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어서 할 수 있는 건 민원인의 입장에서 대부분 해냈다는 얘기를 했다.

홍 부시장은 주로 행정도시 개발로 소외감을 느낀 원주민들의 소통 창구역할을 담당했다. 중앙 부처나 타 시도에서 온 공직자들이 낯설어 부시장을 통해 하소연을 하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의 푸념을 듣고 해결하는 걸 자신의 업무로 여겼다.

그는 “이제는 저의 역할이 어느 정도 끝이 났다고 본다” 며 “세종시 출범 초창기에는 제가 할 일이 많았으나 행정이 궤도에 오르고 저보다는 나은 분이 직책을 맡아야 한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세종의 소리’에 ‘건강상 이유’라는 말이 들어가 전화를 여러 곳에서 받았다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며 활짝 웃었다.

고향 집이 있는 세종시 금남면 호탄리로 돌아가 당분간 아내와 함께 텃밭도 가꾸고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그는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시장께서 출마를 하시면 당연히 도와주어야 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지금은 새누리당 의원으로 당을 바꾼 고향 선배인 임상전 전 시의장의 탈당 당시 상당히 어려웠다고 회고하는 그는 “부시장을 그만두고 나가면 만날 예정”이라며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연기군 출신의 국장급 공직자 부재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면서 촛불 집회와 원안 사수 투쟁 등 세종시를 지키기 위한 지역민들의 노고가 점차 퇴색되는 걸 아쉬워했다.

“다른 시·도는 공직자들은 민원인들이 다 알고 있지만 세종시는 여러 곳에서 전입을 오다 보니 그렇지 못하다”는 홍 부시장은 “그렇기 때문에 친절하게 대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직자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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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묵 2017-01-09 18:10:48
그동안 세종시의 초석을 다지는데 많은 수고를 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

장애인단체장 2016-12-14 09:43:50
그동안 장애인들에게 많은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늘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법정대인 2016-12-14 09:19:11
아직 할일이 많으실텐데 아쉽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시민 2016-12-14 09:04:15
고생 많으셨습니다.
많이 아쉽습니다.

충성 2016-12-13 20:05:11
고생하셨습니다.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