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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굴 구이 원조, 왜 천북이 됐을까[조병무칼럼]천북 수산 박상원 사장이 밝히는 '굴 구이 원조 이야기'
조병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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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1  14: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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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 구이 원조에 대해 얘기하는 박상원 사장
치솟는 불길 위에서 탁탁 튀며 노랗게 익어 가는 굴을 면장갑 낀 손으로 꺼내먹는 굴 구이 맛을 아십니까?

과거 숯불에서 이젠 가스불로 바뀌어 추억이 다소 싱거워졌지만 언제부터인지 도심 골목에 자리 잡은 포장마차의 입구에 굴 구이 전문이라는 글귀가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왜 그럴까? 최근 TV 등 각종매체에서 지역 특산음식으로 여러 차례 소개 됐고, 또 많은 사람들이 굴 구이 특유의 맛을 입에 담고 있어 그러리라.

그렇다면 그 원조는 어디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오망골 바닷가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 왜냐? 19년 전 굴 단지가 조성되고 이후 이곳에서 굴 구이 축제가 15회 행하여지고 있고 많은 언론 기관들의 취재가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었으니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천지개벽(天地開闢)이라는 말이 있지만 어쩌면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자동차란 구경도 못하던 이곳에 도로가 생기고 주말이면 관광버스가 꼬리를 물고 늘어서니 개벽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남들이 쉬는 주말이 더 바쁩니다.", "자연산 횟감, 낚시 배 부탁, 단체 예약 등등으로 속된 표현으로 전화통이 불이 날 지경입니다. 주 5일 근무와 함께 서해안 고속도로개통으로 수도권에서의 교통편이 좋아져서인지 갈수록 더합니다."

태어나서부터 줄 곳 이곳을 떠나본 적이 없는「천북수산」의 박상원 사장(63, 011-232-8799)의 말이다. 현재 장은 영어법인 조합장으로 천북굴구이 축제 등 동네일에 바쁜 박 사장은 남들이 인문계 고등학교를 선호 할 때 대천 수산고등학교(현: 충남해양과학고등학교)를 지원한 바다에 꿈을 심은 사나이다.

고등학교 시절 통영으로 실습 갔다가 동갑내기 부인 김인선씨를 만나 남보다 일찍 결혼한 부지런 때문에 동생 같은 아들이 있어 또래들로부터 부러움을 산다. 요즈음에는 여러 가지 장비가 발달하여 바다 생활이 예전같이 어렵진 않지만 그래도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 바다란 점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해를 거듭할 수록 굴구이에 대한 명성을 더해가는 천북 굴 축제와 상가 모습
단순하게 즐기고 가는 관광객들은 이렇게 좋은 곳에서 사니 얼마나 좋으냐고 하지만 이곳에서 이골이 나지 않으면 정말 힘든 것이 바다 생활이란다. 물때를 맞춰 바다에 나가는 일과 추운 겨울에 살을 에는 찬바람과 바닷물에 온몸이 젖어 꽁꽁 얼어오는 고통을 감내 한다는 것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고 말한다.

지금도 수산물이 비싸다고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 비하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박 사장의 표정에서 바다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이 간다. 굴 구이 역시 한겨울 추운 바닷가 양지쪽에 불을 피워 몸을 말리고 허기를 달래기 위해 구워 먹던 마당음식이 그만 전국의 명품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란다.

어쩌면 옛날 동네 사랑방에서 새끼 꼬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고구마 구워 먹던 향수 같은 분위기에 불에 구워진 굴의 또 다른 구수한 맛과 굴이 갖고 있는 특유의 영양가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일거라고 말한다.

직접 굴 양식장도 운영하는 박 사장은 부인과 함께 직접 굴 구이집 「천북수산」을 경영도 하지만, 주변 80여 점포와 외지 굴 구이 집들에 굴을 대주는 도매상도 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생물을 다룬다는 것으로 일기 등 자연조건과 변질이 되지 않게 빈틈없이 챙기는 관리능력이라고 한다.

도심의 점포에 굴을 대주는 일을 하면서 느낀 점과 성공하는 점포주의 특별한 다른 점을 부탁하자? 많이 파는 점포의 점주는 무엇인가 다르다고 한다. 항상 산지에 와서 싱싱하고 좋은 상품을 눈여겨보고 또 운송 시에도 추위에 얼지 않도록 단단하게 포장하여 간단다. 어패류의 경우 상하기 쉬우니 시일이 좀 지나면 아깝더라도 반듯이 폐기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하는 박 사장은 주위에서 싱싱함을 보전 못하고 자기 손해 볼 것이 아까워 기간이 경과한 상품을 파는 점포는 꼭 망하더라고 한다.

한때 유행했던 조개구이 집의 수명도 이런 신선도의 관리가 부실해서 온 것이 클 것이라고 말한다. 바다라는 자연에서 줄 곳 생활해온 되는 박 사장은 서로 함께 사는 상생(相生)의 원리를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 이런 연유로 가능하면 나보다는 남의 입장에 서서 모나지 않게 살고 있다.

이곳 80여 점포 중 3가구(오륙도, 짱구네, 유신네)는 초등학교 동기로 네 집 내 집 구분 없이 서로 돕는 우정이 가득한 집들로 소문이 나 있다. 모든 음식은 제철에 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설명하는 박 사장은 그저 어릴 때부터 바다가 좋아 바다를 지켜 왔는데 세월이 바다를 부자로 만들었다고 한다.
   
   천북은 굴구이 하나로 일약 관광 명소가 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배까지 소유한 시골 갑부(?)의 수익을 묻자 빙그레 웃으며 한 번도 따져보지 않아서 잘 모른다고 고개를 젓는다. 한겨울 성수기 때 이곳 점포들 하루 평균 매출이 어림잡아 약 일백만 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말한다. 도소매 기능을 합한 박 사장의 매출은 최소한 3배 이상은 될 것 아니냐? 는 질문에 그 정도는 되겠지요. 라고 순순히 응하는 것을 보면 이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음이 틀림없다.

파는 것이 다 남는 것이 아니냐? 는 무리한 질문에는 펄쩍 뛰면서 아니 그렇다면 세상 돈이 다 내 것이 되게요? 요즈음에는 힘든 일 들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아 사람 구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추운 바다에서 굴을 채취하는 작업 인부와 굴을 까는 숙련자는 노령화로 인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50% 수익률은 되지 않겠어요? 라고 하자 수산물은 생물을 주로 취급하는 관계로 그때그때 시세로 결정되기 때문에 말하기 어려우나 그 정도 잡으면 될 거라고 한다.

서울근교에서 약 2시간 소요되는 이곳은 대하축제로 유명한 남당리와 피조개 축제로 오랜 명성 지켜온 오천항 사이에 있어 이젠 겨울 한철이 아니라 사철 바쁜 관광 명소가 됐다. 주변 에 펜션을 비롯한 숙소들이 들어서고 노래방 등 유흥시설이 부쩍 늘어남은 이곳이 점점 전국의 명소로 자리잡은 증거이다.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하우스형 굴 단지도 이젠 현대화를 위해 용역 중으로 조만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택배시스템과 포장기술의 발달로 전화 주문이 가능해져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박 사장에게 경영전략을 묻자? 좀 손해 보는 듯 영업하는 것이 전부라고 싱겁게 말한다. 친구나 단골손님이 오면 굴젓 한 통 아까운 마음 없이 집어주는 박 사장의 그 후한 마음이 또다시 그 집을 찾게 하는 끈이 된다는 영업 비결을 경치 좋은 바닷가 해변 명당 터에서 반추(反芻)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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