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툰 '복학왕', 왜 인기인가
웹 툰 '복학왕', 왜 인기인가
  • 강병호
  • 승인 2016.12.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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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호칼럼]생명이 자본, 첫째 생각, 인공지능, 웹툰 ‘복학왕’

 지방대학생들의 열등감과 절망, 그리고 작은 희망을 그린 웹 툰 '복학왕'이 현실문제를 다루면서 인기 속에 연재되고 있다.<사진 출처 :  웹툰 '복학왕'>
웹툰 ‘복학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복학왕’은 만화가 ‘기안84’가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웹툰이다.

‘복학왕’의 배경은 가상의 지방대학 ‘기안大’ 패션학과, 연재되는 입학, 오리엔테이션, MT, 시험, 학과발표, 수능시험, 자퇴, 선배들의 생활 등 한회 한회의 스토리에서 경쟁에서 한 곁으로 밀려난 지방대 학생들의 열등감, 절망, 그리고 조그만 희망이 묻어난다.

지방대학 교수인 필자로서 한 회, 한 회 보는 것 자체가 어떤 땐 난감하고 때때로 가슴이 먹먹하다. 오늘 청춘의 고민은 가슴 아픈 사랑도 도전하고픈 미래도 아닌, 결국 취업이란 사실이 답답하다.

더 절망스런 현실은 대학생들에게 미안하지만 사람을 위한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다.

인공지능의 성능에 인류가 놀란 것은 구글 딥 마인드(Deep Mind)에서 개발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2016년 3월의 대결이었다. 잘 알다시피 알파고의 승리였다.

생산의 요소를 자본, 노동, 기술, 토지라고 할 때 그중 생명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필요는 사라지는 요소가 노동이다. 농경시대에 소와 말의 역할이 트랙터, 경운기 같은 농기계를 사용하면서 사라지게 된 것처럼, 중요한 생산요소로서 인간 노동의 역할도 급격히 감소하게 될 것이다.

노동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실업이 발생한다. 웹툰 ‘복학왕’ 주인공들이 두려워하는 청년실업은 이런 우울한 미래의 시작일 뿐이다.

프랑스 미테랑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는 ‘기계가 새로운 프롤레타리아다. 노동계급에게 해고 통지서가 발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사회운동가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1994년에 출간한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에서 ‘노동의 종말은 문명화에 사형 선고를 내릴 수도 있다. 동시에 노동의 종말은 새로운 사회 변혁과 인간 정신의 재탄생의 신호일 수도 있다.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수 년 전까지 생산자동화에 의한 근육노동의 종말이 예측됐지만 최근 이세돌 9단과 대결에서 이긴 ‘알파고’에서 보듯 의사, 변호사, 교수와 같은 전문직들도 인공지능의 도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9세기 산업혁명 시대 이후로 인류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그리고 대량낭비의 시대를 살고 있다. 집단화와 몰개성, 중앙통제, 생산수단에서 소외가 일상화된 것이 20세기 현대인의 일상생활이다.

하지만 인간지성이 차지하고 있는 일자리까지 인공지능이 대체할 때 실업이 쓰나미 같이 몰려들 미래를 위해 생명가치에 대한 논의가 지금 필요하다.

   
   
 
강병호, 중앙대 졸업, 중앙대(MBA), 미국 조지아 대학(MS), 영국 더비대학(Ph.D),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삼성전자 수석 연구원,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초대, 2대 원장, 한류문화진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문위원, 배재대 한류문화산업대학원장, E-mail :bhkangbh@pcu.ac.kr

가상의 기안大에 다니는 주인공들 봉지은, 우기명, 우바마, 조기탈... 이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 아니 이들이 사회에서 기를 펴고 사는 것이 진정한 혁명이다. 그래서 지금 자본의 논리에서 밀려난 ‘생명’ 그리고 ‘생명을 가진 인간’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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