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방벌의 때가 왔다"
"이제 방벌의 때가 왔다"
  • 임효림
  • 승인 2016.12.0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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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림칼럼]맹자, "왕이 왕답지 않으면 필부에 불과하다"

 
이제 방벌 [放伐]의 때가 왔습니다.
ㅡ 맹자를 읽어본 일이 있는가. 맹자 사상의 위대함은 바로 방벌이라네. 방벌이란 통치자가 통치자답지 못하다면 마땅히 내쳐서 죽여야 한다는 사상이야,

왕이 왕답지 못하면 그는 이미 왕이 아니고 일개 필부에 불과하고, 왕답지 못한 통치자 때문에 도탄에 빠진 백성을 그 폭정으로부터 구제하고 통치자를 방벌하는 것을 천명이라고 하는 것이야.

민주주의 국가에서 헌법을 어긴 대통령을 주권자가 들고 일어나 퇴진시키고, 국회가 탄핵을 하는 것을 천명을 받아 방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문] ㅡ 쉽게 말하자면 오늘날 탄핵이라고 하는 제도가 옛 고대사회에서부터 있었다는 뜻이군요. 민심은 천심이라고 하니 촛불로 나타난 민심은 곧 천심이고 천명이라고 봅니다. 하늘의 명을 거역하는 자가 어찌 온전하게 자리를 보전 할 것이며, 어떻게 그 목숨을 보전하겠습니까.

안타까운 것은 이미 천심이 나타났는데도 이를 억지로 부정하고 폄하하려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벌하지 않는다면 나라의 법도가 어찌 바로 서겠습니까.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민심이 요동치는 때에 항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지만 혁명의 정부를 수립하지는 못했습니다. 혁명 정부을 세워 역사를 청산하는 것이 바로 스님이 말씀하신 방벌이 아닌가 하는데 그것을 못해 본 것입니다.

우리는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국가이며, 4.19와 6월 항쟁을 이루어낸 위대한 국민입니다. 하지만 한 번도 방벌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런 뜻에서 이번에는 제발 제대로 헌법을 유린한 나쁜 권력을 방벌하고 그 권력에 부역한 자들을 깨끗이 청소했으면 좋겠습니다.

ㅡ 좋은 말이네. 이미 천명이 확고해 졌는데, 그 천명을 거역 하는 자는 천벌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 지금 우리는 중요한 역사를 체험하고 혁명을 이루고 있는 것이야.

<효림스님은 불교계에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스님으로 불교신문 사장, 조계종 중앙 종회의원, 실천불교 전국 승가회 공동의장을 거쳤다. 2011년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로 내려와 경원사 주지를 맡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등 시민운동 참가를 통해 진보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 외부 기고는 '세종의 소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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