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준공 논란 고운뜰공원, 전망대 철거될까
졸속 준공 논란 고운뜰공원, 전망대 철거될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11.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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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행복청장 25일 LH 관계자와 공원 현장 방문, 개선안 검토 계획 밝혀

   고운뜰공원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별빛누리전망대 모습. 주민들은 주변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기 힘든 초라한 시설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세종시 1-1생활권 고운뜰공원이 졸속 준공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별빛누리전망대 야간 조감도>
'졸속 준공' 논란을 빚었던 '고운뜰공원'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 반발을 샀던 일부 시설물에 대해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이 보완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다만, 볼품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전망대 시설의 재설치 여부는 검토 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민 요구가 반영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지난 25일 세종시 1-1생활권 소재 고운뜰공원 현장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시설물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에는 황준식 고운뜰공원 정상추진위원장을 비롯해 행복도시 아파트 입주자 대표 20여명과 행복청, LH, 세종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LH는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여 시설물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LH가 조성한 이 공원은 최근 세종시로 이관되는 과정에서 시설물이 미비하다는 질타를 받았다. 주민들은 "LH가 약속과 다르게 공원을 조성했다"며 반발했고, LH는 "당초 합의와 계획대로 시공했다"며 맞서 왔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25일 고운뜰공원 현장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시설물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시설은 '별빛누리전망대'와 '배수시설'.

공원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전망대는 당초 도심 전반을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준공 후 모습은 주변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기 힘든 초라한 시설로 전락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실제 현장은 식재된 나무가 풍경을 대부분 가리고 있어 경관이 볼품없었고, 전망대로 활용하기엔 정상부의 공간도 비좁았다. 이날 주민들은 기존 전망대를 철거하고 규모가 큰 새로운 전망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별빛누리전망대를 철거하고 규모가 큰 새로운 전망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름동 전경>
일단 LH는 설치 가능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 문제는 현 위치가 흙을 성토해 만든 인공 언덕인 만큼 지반이 약하다는 데에 있다. 규모가 큰 전망대를 설치할 수 있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 자리에 재설치가 불가능할 경우 바로 옆에 자리한 높은 언덕에 전망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시야를 가리는 나무를 제거하는 방안도 고민중이다. 보존형 공원이어서 벌목을 많이 할 수는 없다는 이유로, 일부 나무만 솎아내는 간벌을 고려하고 있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배수시설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공원 정상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이 시설은 현재 딱딱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또한 계획보다 규모가 2~3배가량 늘어나 있는 데다 철제 펜스까지 둘러져 있어 흉측한 모습이다.

   고운뜰공원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배수시설은 딱딱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다 계획보다 규모가 2~3배가량 늘어나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LH는 콘크리트가 노출되어 있는 구조물에 인조잔디를 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펜스 역시 구조물 주변 위주로 최소화하고 구조물이 없는 부분은 개방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이용에 불편을 줄 수 있는 작은 부분도 재시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주민들의 뜻이 대폭 수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갈등의 소지는 여전한 상황이다. 가장 큰 불만을 사고 있는 전망대의 경우 최종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LH 측은 내달 중순까지 최종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행복청 입장에서는 건의 사항들 대부분을 해드리려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사업시행자인 LH 입장도 있는 만큼 주민들의 요구를 전부 수용해줄 수 있느냐 없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고운뜰공원 정상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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