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고통의 댓가가 따른다"
"혁명은 고통의 댓가가 따른다"
  • 임효림
  • 승인 2016.11.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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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림칼럼]우리는 그 고통을 치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ㅡ혁명! 험난한 고통이 뒤따라옵니다ㅡ
[문] ㅡ스님~~ 이 명박정부 때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엄청난 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파주 아파트 단지 베란다에 수입쇠고기 반대 펼침막이 나붙고 유모차부대가 광화문 시위현장에서 앞장서 행진하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우리는 아무런 변화도 개혁도 얻지 못하고 가슴 깊은 허무와 상처만 남아 무척 힘들었습니다. 요즘 다시 저는 그 때의 아픔이 재현될까 두렵습니다.

시민들은 분노로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며 소리 높이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지만 우리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리더도 지도자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그냥 이렇게 뜨겁게 타오르다가 시간이 지나면 하나둘 지쳐서 뒤로 물러나고 슬그머니 이 열기가 식어가기만을 바라는 저들의 음흉한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ㅡ 매우 공감하는 말이네. 그때의 촛불집회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지. 하지만 이것 하나는 알아 둘 필요가 있지. 큰 변화, 혁명이라고 하는 것은 민중도 뒤로 물러날 수 없고, 나쁜 권력도 물러 날 수 없는 상항에서 상호 목숨을 건 충돌로 피를 흘리고 얻는 것이야. 그러고도 다시 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르지. 하지만 끝내는 승리를 얻고야 마는 그것이 혁명이야. 인류역사를 바꾼 혁명은 모두 엄청난 고통의 댓가로 얻은 것이야. 우리도 그 고통을 치룰 준비가 되어 있어야지.

사람들이 모여 시위 좀 하고, 구호 좀 외쳤다고 나쁜 권력이 쉽게 물러나겠는가? 저 독한 박근혜를 이기기 위해서는 민중도 단단한 각오와 무장이 필요하다네.

무엇보다 지루하고 긴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도 각오해야 하고. 싸움에 지쳐지면 서로 비난하여 내부 분열이 일어날 것이야. 저들은 바로 이점을 노리고 있는 만큼 서로 격려하고, 똘똘 뭉쳐야 한다네. 지금까지는 정치권이 잘하고 있지만 자칫 하면 야당과 촛불민중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도 있어. 매우 조신해야 하는 부분이야.<효림스님은 불교계에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스님으로 불교신문 사장, 조계종 중앙 종회의원, 실천불교 전국 승가회 공동의장을 거쳤다. 2011년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로 내려와 경원사 주지를 맡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등 시민운동 참가를 통해 진보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 외부 기고는 '세종의 소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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