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모전, 또다시 부실 심사 논란
세종시 공모전, 또다시 부실 심사 논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11.21 15:1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로그 콘텐츠 공모전', 이미 유포된 사진 재사용해 수상... 공정성 의문

 세종시가 '3회 세종시 블로그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 가운데, 수상작 중 일부 작품이 기존 작품을 베끼기 한 것으로 드러나며 심사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가 개최한 공모전이 또다시 부실심사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3회 세종시 블로그 콘텐츠 공모전' 심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수상작 중 일부가 기존 작품을 베끼기 한 것으로 드러나 심사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은 N씨의 대상과 K씨의 우수상 작품.

N씨와 K씨는 모두 세종시 블로그기자단 소속으로,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자신들이 블로그에 게재한 사진을 공모전에서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블로그 사진을 그대로 전재(轉載)했단 얘기다.

특히 N씨는 공모전에 사용한 사진 중 무려 2/3 가량을 베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K씨 역시 과거 사용했던 사진 2장 정도를 베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같은 행태가 공모전 응모 요강에 명백히 위배된다는 사실이다. 시는 공모전에 앞서 "응모작의 전체 또는 일부가 이미 유포된 것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유의사항을 제시했다.

문제를 제기한 A씨는 "응모 요강에는 이미 유포된 작품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분명히 나와 있다"면서 "응모 요강을 위반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은 엉터리 심사"라고 지적했다. "세종시청 블로그에 이미 올린 작품을 복사해서 다시 응모한다면, 공모전을 왜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부실 심사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블로그 특성상 사진 사용 빈도가 높다는 점에서 사진을 그대로 베꼈다는 것은 내용을 베낀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사진 전재가 작품의 참신성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세종시를 알린다는 취지에서 공모전을 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유포된 사진이 담긴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하는 것은 공모전 기획 의도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3회 세종시 블로그 콘텐츠 공모전' 응모 요강 중 일부 내용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종시가 자체 블로그 기자단을 배려해 '나눠 먹기식' 공모전을 연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도 일고 있다. 공모전마다 몇몇 인사들이 상을 반복해 수상하는 등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자주 벌어진다는 것이다.

세종시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시민심사단 5명(30% 배점)과 전문가 3명(배점70%)의 점수를 집계하고, 출품작의 이름을 가린 채 '블라인드 심사'를 진행하는 등 공정한 심사를 거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독 세종시 공모전에서 잡음이 많이 일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그간 시는 유사작 논란 등으로 공모전 작품 선정을 두 번이나 취소했다.

'1회 행복도시 세종 사진 공모전'에서는 최우수상(2점·상금 각 100만원)으로 뽑힌 K씨의 'Architecture of SEJONG' 작품이 유사작으로 드러나 수상을 취소했으며, '3회 행복도시 세종 사진 공모전'에서도 최고상인 '대상' 수상작(2점·상금 각 200만원) K씨의 '꿈속의 전원마을'이 같은 이유로 수상이 무산됐다.

이번 공모전에서도 논란이 일자 시는 21일로 예고됐던 수상작품 공개를 전격 연기했다. 아울러 법률 자문을 거쳐 수상작의 적정성 여부를 다시 판단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블로그 공모전에 걸린 상금은 △대상 200만원(1명) △최우수상 100만원(1명) △우수상 각 40만원(4명) △장려상 각 10만원(10명) 등 총 560만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세종인 2016-11-22 14:17:59
박씨, 최선생 관계가 세종시에도 있다는

지랄 2016-11-22 12:42:27
여기도 어떤 선생한테 확인받았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