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단지', 밑그림 나왔다
'국립박물관단지', 밑그림 나왔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11.1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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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국제공모 당선작 캐나다의 '세종 뮤지엄 가든즈' 선정

   세종 행복도시 '국립박물관단지' 종합계획(마스터플랜) 국제공모 당선작으로 캐나다의 '세종뮤지엄가든즈(Sejong Museum Gardens)'이 선정됐다. <사진은 조감도>
2023년 모습을 드러낼 세종 행복도시 '국립박물관단지'의 밑그림이 나왔다.

행복도시건설청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립박물관단지 종합계획(마스터플랜) 국제공모 당선작에 캐나다의 '세종뮤지엄가든즈(Sejong Museum Gardens)'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등작에는 한국의 '마운드 스케이프(Mound Scape)'가 선정됐다.

설계를 맡은 캐나다의 Office OU와 한국의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는 우선협상대상자로서 행복청과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착수되는 △국립어린이박물관 △통합수장고 △통합운영센터의 기본 설계권을 부여받는다. 이들 시설은 국립박물관단지 여러 시설 가운데 가장 빠른 2020년 개관한다.

'세종뮤지엄가든즈'는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마스터플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성관 한울건축 대표는 "전체 조직이 인간적 스케일로 유지되면서 도시와 만나는 초입부에는 건물밀도를 높여 도시적 조직과 스케일로 대응하고, 금강쪽으로 점차 밀도를 완화하면서 자연과의 관계성을 높이는 공간의 완급조절을 이뤄냈다"고 평했다.

또 "중앙공원과 수변과 만나는 경계부를 자연스럽게 처리하면서 단지 전체를 단순 명료한 격자형으로 재조직해 조경을 적절히 관입시키고, 그 위에 저층의 박물관을 섬세한 질서와 원칙으로 배치했다"면서 "공간프레임 장치(Space-Framing Device)로서의 건축을 설정하고, 자연을 건축의 물성으로 해석한 것도 주목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펼쳐진 건축물을 집중화하고 추후 증축을 염두할 필요가 있으며, 지하에 계획한 통합수장고는 자연환기와 채광과 같은 환경적 측면과 관람객에 대한 개방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지적됐다.

 '세종뮤지엄가든즈(Sejong Museum Gardens)' 배치도
2등작으로 선정된 '마운드 스케이프'에 대해서는 "대지의 절토와 성토과정에서 생기는 땅의 변화를 새로운 인공지형(mound scape)으로 전환하고 이를 마스터플랜의 원칙으로 제시했다"면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안으로 세밀한 원칙보다는 큰 틀에서 자유로움을 부여하는 시도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환경적 분석도 다른 안과 차별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변과 만나는 경계부와 지상의 연결 및 보행자를 위한 장치가 소극적이었고 독특한 방법론에 비해 지속가능한 마스터플랜으로 작동할 것인지 의문이 제기됐다.

1차공모 당선작이었던 뮤지엄 몰링(Museum Malling), 어번 가든 (The Urban Garden), 플로팅 뮤지엄 (Floating Museum) 등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번 공모는 지난 7월 1차공모에 응모한 26개국 80개 작품 중 선정된 5개 작품을 대상으로 8월 8일 2차공모를 거쳐 이뤄졌다. 11월 4일 작품접수를 마감한 후 11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심사가 진행됐다. 심사위원으로는 국내에서는 이성관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김용미, 김준성, 김성홍 등 4명이, 국외에선 일본 후루야 노부야키 등이 작품심사위원회에 참여했다.

심사기준은 △장기간 조성되는 마스터플랜의 일관성을 위한 원칙과 기준 △주변시설과의 연계 및 공간 간 위계성 △건축물과 공간의 창의성 및 혁신성, 완성도, 실현가능성 등이 제시됐다. 또한 행복도시 문화벨트 구심점,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 새로운 개념의 박물관을 지향하는 국립박물관단지의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을 선정하는 것도 고려대상이 됐다.

이번 공모는 공모과정의 공정성과 결과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국책연구기관인 건축도시공간연구소가 공모관리를 전담했고, 이를 지원할 전문위원 2명을 별도로 선정해 지원했다.

행복청은 11월중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당선작과 2차 응모작의 패널과 모형을 전시하고, 내년 1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 A홀에서 2차 전시도 열 계획이다.

   세종 행복도시 '국립박물관단지' 종합계획(마스터플랜) 국제공모 2등작에는 한국의 '마운드 스케이프(Mound Scape)'가 선정됐다. <사진은 조감도>
이번 종합계획을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되는 국립박물관단지는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독일 베를린의 '박물관섬',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뮤지엄쿼터스' 등 세계적 박물관단지와 비견되는 세계적 문화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게 행복청의 구상이다.

특히 국립박물관단지는 해외사례와는 달리 건립기간을 단축하고 전체 박물관을 한 장소에 집적화해 신축하는 등 세계문화시설 조성 역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국립박물관은 내년 기본설계 착수를 시작으로 2023년 완공될 예정"이라며 "행복도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화시설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박물관단지는 행복도시 중앙공원과 금강이 접한 19만㎡의 부지에 다양한 박물관을 집약해 건립된다.

1단계 사업으로 7만5천㎡의 규모에 총 사업비 4,552억원을 투입해 5개 박물관(국가기록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디지털문화영상관, 건축․도시박물관, 디자인박물관)과 2개 통합시설(통합수장고, 통합운영센터)을 건립할 계획이다.

11.5만㎡ 규모의 2단계 사업으로는 자연사박물관 등 공공박물관 및 민간박물관 추가 건립을 추진해 대규모 복합문화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마운드 스케이프(Mound Scape)'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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