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분노한 세종시민 촛불 들었다
"박근혜 퇴진" 분노한 세종시민 촛불 들었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11.0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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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호수공원서 촛불집회, 1천여명 운집 정부청사까지 거리 행진

   5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호수공원 수상무대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피켓을 들고 있다.
   '세월호 기억 노란우산 프로젝트' 기획자 서영석씨 제안으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진보시민단체를 비롯 각계 각층의 인파가 대거 몰렸다.
"분노한 민심이 폭발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에서도 첫 촛불집회가 열렸다.

5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호수공원 수상무대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시민 1천여명(경찰 추산 500여명)이 운집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정부부처 3분의 2가 자리한 행정도시 세종시에서는 처음 열린 촛불집회였다.

'세월호 기억 노란우산 프로젝트' 기획자 서영석씨(46, 세종시 종촌동)의 제안으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진보시민단체를 비롯 각계 각층의 인파가 대거 몰렸다. SNS와 카페 등의 글을 본 직장인, 주부 등 가족 단위 참가자가 주를 이뤘으며 친구들과 함께 찾은 고교생, 대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참석자들은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라는 구호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이들은 "비선 실세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정 농단의 핵심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책임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역시 진정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주부 임 모씨는 자유발언을 통해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끝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가 살아갈 대한민국이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다. 남은 1년 운전도 못하는 사람에게 운전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다른 한 참석자는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박근혜 정권은 민주주의를 처참하게 짓밟았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5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호수공원 수상무대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시민 1천여명(경찰 추산 500여명)이 운집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풍등 날려 보내기 행사를 하고 있다.
학생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교사가 꿈이라는 고교 2학년 한 학생은 "외척에 조종당한 역사는 있었지만 이런 사이비에게 조종당하는 바보 같은 대통령이 어디 있냐"면서 "역사교사가 된 후 이러한 상황을 아이들이 물어보면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한솔중학교에 다니는 김모 학생(2학년)은 "백남기 농민은 정부와 맞서 싸우다가 물대포에 맞고 죽었다"며 "우리가 촛불을 들고 싸우면 박근혜 대통령은 결국 물러날 것"이라고 외쳤다. 우리나라가 창피하다는 한 초등학생의 발언도 터져 나왔다.

이날 학생, 주부, 직장인 등에 이르기까지 여기저기에서 자유발언 요청이 쇄도했다. 시민들은 발언이 이어지는 중간중간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외쳤고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발언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풍등 날려 보내기 행사를 마지막으로 두 시간여 촛불문화제를 마친 후, 정부세종청사 종합민원실까지 1.5km 구간 거리행진도 펼쳤다. '최순실 처벌',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는 끊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을 비롯해 광주, 대구, 울산,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도 이어졌다. 서울 광화문에는 최대 20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분노를 표출했다.

촛불집회는 다음 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세월호 기억 노란우산 프로젝트' 기획자인 서영석 씨는 오는 12일 오후 4시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앞에서 2차 촛불집회를 열고 종촌동까지 거리 행진도 펼칠 계획이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세종호수공원에서 정부세종청사 종합민원실까지 1.5km 구간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펼치는 동안 '최순실 처벌',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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