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취소한 '행복도시 세종 사진공모전'...왜?
대상 취소한 '행복도시 세종 사진공모전'...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10.11 09: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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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행복청, 유사작 판명으로 수상 취소... 시민들에게 적극 공개하지 않아 '빈축'

   '제3회 행복도시 세종 사진공모전' 대상작이 유사작으로 판명되어 수상이 취소됐다. <사진은 읍면지역 대상을 차지해 세종시장상을 탔던 O모씨의 작품, 작품명: '꿈속의 전원마을'>
   O모씨가 지난 7월 14일 한국여행사진작가협회 주관 '2016년 제1회 아라인베스토리 전국주택사진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작품<작품명: '세종시 아름다운 전원주택'>
'제3회 행복도시 세종 사진공모전' 대상작이 유사작으로 판명, 수상이 취소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수상자는 이에 반발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세종시는 수상 취소 사실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총 692개 작품이 접수한 이번 '행복도시 세종 사진공모전'에서 읍면지역 부문 대상작(세종시장상)에 선정됐던 '꿈속의 전원마을'(O모씨 작품)이 다른 공모전 입상작과 유사한 작품으로 판명됐다.

O씨는 앞서 지난 7월 14일 한국여행사진작가협회 주관 '2016년 제1회 아라인베스토리 전국주택사진공모전'에 비슷한 작품('세종시 아름다운 전원주택')을 출품해 은상을 수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O씨의 두 작품은 동일한 장소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유사한 구도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공모전 대상작은 오전 6시 33분에, 앞서 은상 수상작은 불과 30여분 뒤인 같은날 오전 7시 11분에 촬영됐다.

대상작 '꿈속의 전원마을'은 마치 꿈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전원마을의 환상적인 모습을 담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행복도시 세종 사진공모전' 심사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수상 취소를 결정했다.

심사위는 "타 공모전 수상 경력이 있는 작품(기 발표작과 유사한 장면 포함)은 수상에서 제외된다는 기본 요건에 의거해 수상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 A씨는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사진으로 한 파일을 합성 또는 변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앞서 수상했던 수상작을 촬영했던 동일한 위치에서 같은 구도로 조리개 수치만 살짝 변형해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특히 "약간의 시차를 두고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촬영 환경(카메라 세팅)으로 촬영한 유사 이미지의 사진"이라고 강조하면서 "두 사진이 동일 작품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심사위원 B씨는 "이미 대중들에게 공개된 바 있는 작품을 다시 다른 공모전에 유사 이미지로 재 응모하는 것은 작가의 창작정신, 도덕성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행복도시 세종 사진공모전의 공신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수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와 행복청은 사진학과 교수 등 7명의 외부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구성, 지난달 29일 대상 2개 작품을 포함한 당선작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30일 이의 신청이 들어오자 심사위 재검토를 거쳐 긴급히 수상 취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O씨가 당선 취소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O씨는 해당 작품이 전체적인 구도는 비슷하지만 피사체들의 배치가 조금씩 달라 유사작이 아니라며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종시는 대상이 취소된 사실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세종축제 기간 동안 수상작을 전시했지만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언론에도 따로 공개하지 않아 감추려 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세종축제 당시 대상작 두 작품 중 하나가 전시되지 않아 의아했었다"며 "수상 취소를 알리지 않은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세종시와 행복청은 지난 4일 방문객이 많지 않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공지를 통해 수상 취소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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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2016-10-21 04:37:03
--- 1회 때부터 문제 있더니 또 사고 터졌네. 심사위원 제대로 선정 하라고 충고했건만.
난 1회에 이어 이번에도 응모했는 데... 탈락자에게 문자 메시지 하나 안 보내더니 또 사고가 났군. ㅠㅠㅠㅠ. 최고상인 대상이 취소됐으면 심사 다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심사 위원 명단도 공개하세요. 대상작은 알고 봤더니 부동산 투자법인 주최 공모전서 사을 받았더군.
---전문 사진 작가가 아닌 순수 시민 위주 행사가 돼야

이런.. 2016-10-11 15:41:14
시상식은 언제하며..상금은 언제 주는지도 아직 연락이 안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