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강, 초강이 금강의 또다른 이름(?)
오강, 초강이 금강의 또다른 이름(?)
  • 임비호
  • 승인 2016.09.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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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비호칼럼]삼기강이라고도 불리우는 충청의 젖줄 금강

 

   부강철교에서 바라다 본 부강 포구 입구 전경, 지금도 물줄기가 시원하게 흐르고 있다.

새하늘 새땅의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금강을 세종시에서 부를 때는 무엇이라고 불렀을까.

 

바로 삼기강(三岐江), 오강(吳江), 초강(楚江)이라고 불렀다. 일상적으로 지역민들이 강을 바라보고 부를 때는 삼기강이라고 불렀고, 경제적인 물류기능과 연결될 때는 오강(吳江), 초강(楚江)이라고 불렀다. 지역민들이 불렀던 삼기강의 삼기(三岐)는 세 갈래 길이 있는 세종시 금강수변을 지칭하는 지역명에서 유래된 것이다.

금강이 흐르는 세종지역은 남으로 강을 건너면 호남으로 갈 수 있고, 지금의 연기 향교가 있는 동진 나루터를 건너면 청주를 통해 경상도로 갈 수 있고, 북쪽으로 가면 삼남대로를 만나면서 서울로 갈 수 있는 세갈래 길이 있는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 살던 부안 임씨들을 지칭할 때 시거리 임씨라고도 했는데 이 시거리는 세거리의 변음인 것이다.

오강(吳江), 초강(楚江)이라는 명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강팔정(五江八亭)에 대하여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오강팔정(五江八亭)이란 말 중에 오강(五江)이라 함은 과거 금강 뱃길을 이용하여 물류교역을 할 때에 금강변 주요 포구나 나루에 붙어진 주요 다섯 가지의 강 이름을 지칭하는 것이고, 팔정(八亭)이라 함은 아름다운 금강의 풍광이 있는 곳에 세웠던 8개의 정자를 말하는 것이다.

금강을 부르는 다섯가지 이름을 살펴보면 오강(吳江-동진하류), 초강(楚江-부강하류), 금강(錦江-공주상류), 백마강(白馬江-부여나루터), 청강(백마강 하류)이고, 풍광이 좋았던 곳에 세워진 팔정(八亭)은 합강정(合江亭-세종시 합강 ), 독락정(獨樂亭-세종시 나성리), 한림정(翰林亭-세종시 금남), 탁금정(濯錦亭-세종시 공주시 경계), 금벽정(錦壁亭세종시 공주시 경계), 사송정(四松亭-공주시 ), 청풍정(淸風亭), 수북정(水北亭)이다.

우리 지역 세종시는 금강 중하류에서 금강을 지칭하는 다섯 가지 이름 중에 두 곳(오강, 초강)을 품고 있다. 오강(吳江)은 지금의 월하천이 미호천을 만나는 남면 보통리 지역인 동진 나루터(일명 적막이라고도 부름) 일대를 부르던 이름이고, 초강(楚江)은 지금의 부강면 부강 중학교 뒷면에 있었던 부강 포구 일대를 말하는 것이다.

오강(吳江)은 주로 새우젓갈류를 취급하는 큰 내륙 포구였고, 부강포구의 경우는 50톤 되는 배가 정착할 수 있는 규모의 포구였다고 한다. 세종지역의 금강은 서해안의 물류를 내륙에 전달하기 위한 최종 종착지로의 역할을 한 것이다.

그래서 이 두 곳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에서는 다양한 경제 교류, 풍부한 문화적인 생산이 이루어졌음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는 곳이다. 청주대학교 설림, 장욱진 화백 탄생, 부강의 보도연맹 등은 모두 내륙포구의 기능을 하였던 이 지역과 연관이 있다.

   부강포구 앞 제방 너머가 부강포구 자리이고 멀리 부강중학교가 보이는 데 백강이라는 간판이 서 있다.

그러나 현재 이 두 곳은 이름만 있고 흔적은 없다. 또한 충분한 사료들도 조사 된 것이 없는 상태이다. 분명 과거에는 이 두 곳이 교역과 문화의 중심이었을 것인데 말이다. 이 지역은 행복도시 예정지와 조금 벗어나 있어 신도심 도시계획지역에도 포함되지 않았고, 연기군 지역이 세종지의 주 면적으로 이루어져 편입지역인 부강에 대하여 충분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강(吳江)과 초강(楚江)은 충분히 세종시 금강·미호천 수변의 훌륭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사료를 가지고 있다. 필자는 오강(吳江)과 초강(楚江)이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시급한 것은 세종시 금강·미호천 수변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이다. 세종시 금강·미호천 수변에 대한 생태적인 측면, 역사문화적인 측면의 충분한 데이터베이스가 있을 때 진정한 세종시만의 독특한 역사 문화 자원은 탄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사이 발전이라는 개념속에 개발만이 아니라 성숙이라는 개념도 포함하는 것이 트랜드이다. 단순히 세종시 금강·미호천 수변 지역에 정주 기능 확보를 위해 친수공간만을 개발하는 것으로 부족한 것 같다. 세종시의 금강·

미호천 수변은 경관 보전지역, 친수공간, 지역역사문화 복원지역으로 접근할 때 진정한 금강의 모습을 취할 수 있다. 금강세종시의 현재, 과거, 미래가 모두 살아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금강·미호천 수변에 고향의 혼이 담긴 성숙한 개발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임비호, 조치원 출생, 공주대 환경과학과 졸업, 세종 YMCA시민환경분과위원장(현),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 집행위원장, 세종시 환경정책위원, 금강청 금강수계자문위원, 푸른세종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전), 연기사랑청년회장(전),이메일 : bibo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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