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경우는 없는 겁니다"
"세상에 이런 경우는 없는 겁니다"
  • 임효림
  • 승인 2016.09.29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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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림칼럼]아! 농민 백남기 선생을 두번 죽이는 대한민국 경찰

 
[문]ㅡ 그러니까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석했다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전라도 보성 출신의 농민 백남기 선생이 25일 사망하셨습니다.

물대포는 매우 위험한 살인 무기입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물대포의 위험 때문에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는데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여러차례 그 위험성이 지적된 봐가 있습니다.

그런 물대포를 최고로 수압을 높혀 사람을 정면으로 겨냥해서 쏜 것이 동영상에 생생하게 찍혔습니다. 이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이 경찰의 엄격한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경찰은 한번도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중에 70노인 이신 백남기 선생은 그날 이후 의식을 해복하지 못한체로 317일간 병석에 누워계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참 기가 막히는 것은 경찰이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시신을 탈취하여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겠다며 법원에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게 또 두 번에 걸쳐 신청한 영장이 결국 발부가 되었는데요.

이게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입니까? 이게 법치국가입니까? 세상천지에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아무리 국민을 개나 돼지로 취급한다고 해도 이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ㅡ ............

민주화운동으로 청춘을 소진한 사람으로서 할말이 없네. 우리가 자네들 젊은 사람에게 물려주고 싶은 나라는 이런 나라가 아니었는데........ 우물쭈물 하는 잠시 잠간 사이에 민주주의가 침몰하고 말았네.

<효림스님은 불교계에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스님으로 불교신문 사장, 조계종 중앙 종회의원, 실천불교 전국 승가회 공동의장을 거쳤다. 2011년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로 내려와 경원사 주지를 맡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등 시민운동 참가를 통해 진보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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