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는 매우 위험한 살인 무기입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물대포의 위험 때문에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는데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여러차례 그 위험성이 지적된 봐가 있습니다.
그런 물대포를 최고로 수압을 높혀 사람을 정면으로 겨냥해서 쏜 것이 동영상에 생생하게 찍혔습니다. 이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이 경찰의 엄격한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경찰은 한번도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중에 70노인 이신 백남기 선생은 그날 이후 의식을 해복하지 못한체로 317일간 병석에 누워계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참 기가 막히는 것은 경찰이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시신을 탈취하여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겠다며 법원에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게 또 두 번에 걸쳐 신청한 영장이 결국 발부가 되었는데요.
이게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입니까? 이게 법치국가입니까? 세상천지에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아무리 국민을 개나 돼지로 취급한다고 해도 이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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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으로 청춘을 소진한 사람으로서 할말이 없네. 우리가 자네들 젊은 사람에게 물려주고 싶은 나라는 이런 나라가 아니었는데........ 우물쭈물 하는 잠시 잠간 사이에 민주주의가 침몰하고 말았네.
<효림스님은 불교계에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스님으로 불교신문 사장, 조계종 중앙 종회의원, 실천불교 전국 승가회 공동의장을 거쳤다. 2011년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로 내려와 경원사 주지를 맡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등 시민운동 참가를 통해 진보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