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 그것도 할 줄 알아야지"
"저항, 그것도 할 줄 알아야지"
  • 임효림
  • 승인 2016.09.21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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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림칼럼]무엇이 선행인가요 - "그건 이런 겁니다"

 
무엇이 선행인가?
[문]좀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자합니다.
여기 어떤 성직자가 말합니다. 착하게 살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세상을 원망하지 말며, 스스로 만족하고 저항하지 말고, 순종하며, 어떤 고난도 참고 견디며 열심히 기도하면 복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또 다른 한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뼈빠지게 일하고도 가난한 것은 세상의 제도가 잘못되어 그렇다. 이것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며, 잘못된 제도에 대해서는 누구나 저항 할 줄을 알아야 한다. 저항은 헌법이 부여한 정당한 권리다. 일을 부려먹고도 가난하게 살도록 하는 것은 착취며, 현대사회에서 최악의 범죄다.

스님! 이 두사람중에 누가 올바른 사람입니까?
ㅡ............

[문]왜? 아무 말씀도 안하세요 뭐라고 한마디 해보세요. 누가 올바른 사람입니까?

ㅡ이미 자네가 다 알고 있지 않았는가? 그러니 내가 뭔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자네가 나를 그토록 윽박질러 한마디 하라고 하니까 한마디 하지. 종교?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사상이야.

저항? 저항 할줄 알도록 가르치는게 최고의 가르침이고, 최고의 선행이야.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 아직 노예의 사슬을 벗어 벗어나지 못했어. 아니 더욱 강한 사슬에 묶여 있지.

끝으로 자네에게 물어보지, 저항? 자네는 자네가 믿는 하나님께 저항 할 수 있는가? 진정한 스님이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죽이는 저항을 할 수 있어야지. 그게 진정한 해방이고 스스로 세상의 주인이 되는 것이야.

<효림스님은 불교계에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스님으로 불교신문 사장, 조계종 중앙 종회의원, 실천불교 전국 승가회 공동의장을 거쳤다. 2011년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로 내려와 경원사 주지를 맡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등 시민운동 참가를 통해 진보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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