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동
대평동
  • 강신갑
  • 승인 2016.09.07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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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대평동은 어렸을 적...



           대평동
 

           대평동은 어렸을 적엔
           집 몇 있는 벌판인 고로
           자전거에 올라
           코스모스 길 달리면
           벼 향 배는 곳이었다.  

           백사장 모래알 고와
           발바닥 닿는 감촉과
           발가락 새 간지럼
           도둑처럼 주럽 앗아갔고
           흰 구름 가슴에 박혔다. 

           산들 강둑 쓸린 자취
           하늘 바람으로나 만난다.
           옥촉 동력 넘치는 3-1
           도타운 정 밝맑게 패는
           해들말 큰 평안이어라.

 

【시작 노트】

  대평리였던 대평동은 광복 이듬해
  큰 장마로 주민이 용포리로 이주하고
  내가 어렸을 땐 구대평으로 불렸다.
  내후년 일월이면 대평동으로 귀향한다.
  건물 아래, 둑 너머 콘크리트 바닥 밑에
  묻혀버린 회억은 이제 바람으로나
  만난다. 세종의 만강을 기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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